[TV리포트=이수연 기자] 한 단역배우가 할리우드 영화 세트장에서의 암묵적인 계급 구조에 대해 폭로했다.
1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작품에 출연한 단역배우 질 골드스턴(80)과 인터뷰한 내용을 소개했다.
실제로 그는 ‘엑스트라/백그라운드 여배우 최다 출연’에 대한 내용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 인증서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SF 영화 ‘슬립스트림'(Slipstream), ‘블랙 윈드밀'(The Black Windmill), ‘오, 럭키맨!'(O, Lucky Man!), ‘온 더 버시즈'(On the Buses) 등 다수의 명작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60년 넘게 단역배우로 활동해 온 그는 “유명해지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유명해지는 것이 마냥 좋지는 않더라.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면서 이러한 경험으로 영화배우 앞에서 침착함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또한 그는 “엑스트라는 가장 낮고 톱 배우가 말을 걸지 않는 한 그들과 대화할 수 없다”라며 톰 크루즈와 촬영할 당시 한 스텝으로부터 “그와 눈을 마주치지 말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그는 항상 엄격하게 시행되는 촬영 현장의 계급 구조가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영화의 일부였기 때문에 자긍심이 있었다. 영화는 엑스트라가 없으면 매우 지루할 것이다. 지하철에 타면 그 안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자신과 같은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아들을 언급했다. 대기시간이 긴 단역배우 특성상 아들을 세트장에 데려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들의 진로에 영향을 주었다고. 아들 제임스 골드스턴은 워싱턴 DC에 본사를 둔 ABC 뉴스의 전 회장으로 종종 대통령과의 만찬 등에 질 골드스턴을 초대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오스카상에 가본 유일한 엑스트라 중 한 명이라고 확신한다”며 뿌듯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TV리포트 DB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