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시장의 폭풍 성장이 예상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7.8%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에는 48조 원을 웃도는 규모로 커진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공공장소나 상업 공간에 설치하는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주로 광고를 위해 많이 쓰이지만, 교육, 스포츠,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상품 특성상 주로 B2B(기업간 거래)로 맞춤 제작을 한다.
최근에는 사이니지가 국내외의 2030 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활동 과정에서 숨은 공신으로 활약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부터 뉴욕 타임스스퀘어나 런던 피카딜리광장, 폴란드 바르샤바 쇼팽 국제공항 등의 사이니지를 통해 유치 응원 영상을 상영했다. 국내 광화문에서도 신제품 LED 사이니지인 ‘LG 매그니티(MAGNIT)’를 활용해 엑스포가 열리는 부산의 바다 생태계를 생생하게 구현한 가상 아쿠아리움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도 올해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행사 ‘ISE 20230’에서 전시관에 스마트 사이니지와 초대형 아웃도어 사이니지를 통해 엑스포 홍보 영상을 상영한 바 있다.
단순한 광고 외에도 사이니지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외국 시장을 겨냥하고, 곳곳에 맞춤형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8월 매년 수백만 명이 방문하는 가톨릭 성지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초대형 사이니지를 설치했다. 4개의 고화질 LED 사이니지로, 수 많은 방문객들은 이를 통해 교황이 주례하는 행사 과정을 거대한 스크린으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3월에는 중동 두바이에 오픈한 호텔 ‘아틀란티스 더 로열’에 로비, 스파, 야외 수영장 등 공간별 특성에 맞춰 삼성 스마트 사이니지를 대거 설치했다. 호텔 로비에 설치된 초대형 LED 디스플레이를 통해선 3개의 대형 수조에서 물고기들이 실제로 헤엄치는 것 같은 장면을 연출시켰다.
이외에도 미국프로야구팀 ‘휴스턴 애스트로스’ 홈경기장 미닛 메이드 파크에 약 639㎡ 크기의 초대형 LED 사이니지를 공급했고, 영국 ‘웨일즈 트리니티 세인트 데이비드 대학교’와 협력해 교육을 위한 LED 몰입형 강의실을 선보였다.
LG전자 역시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허브인 태국 트루디지털파크 웨스트 안에서 로비, 라운지, 오피스 등 곳곳에 각 공간과 용도에 맞춰 디지털 사이니지 총 50여 대를 설치했다. 최근에는 두바이복합상품거래소(DMCC)와 협업해 알마스 타워 내 사무실과 로비 등에 사이니지 60여 대도 공급했다.
사이니지 시장이 커지는 만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신제품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6월 △화면 밝기 700니트(nit)의 QHC 시리즈 5종 △500니트의 QMC 시리즈 8종 △350니트의 QBC 시리즈 7종 등 총 20종의 2023년형 스마트 사이니지 신모델을 공개했다.
신제품 평면 두께는 28.5㎜로, 이전 모델 대비 약 40% 이상 얇아졌다. 가로·세로 등 어떤 환경에서도 설치할 수 있도록 활용성도 높였다. 주변 환경의 밝기를 감지할 수 있는 ‘에코센서’도 탑재해 최적의 밝기를 유지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올해 1월 8K 고해상도의 272형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LG 매그니트를 선보였다. 8K 해상도의 마이크로 LED를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8월에는 비즈니스 공간에 최적화한 올인원 타입의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LG 매그니트 올인원’을 출시했다. 136형 대형 화면과 디스플레이를 제어하는 컨트롤러, 스피커 등을 하나 형태로 내장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디지털 사이니지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7.6%, LG전자가 17.1%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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