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교사에게 대드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퍼져 사과한 여고생이 연예인 연습생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선생님에게 대드는 여고생’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지난 21일 에펨코리아를 비롯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영상엔 한 여고생이 중년의 남성 교사와 학교 복도에서 큰 소리로 말다툼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영상에서 교사가 들어가라고 하자 여고생은 “왜 저한테 소리 지르세요?”라고 따진다. 교사가 황당하다는 듯 쳐다보자 여고생은 “저도 남의 집 귀한 딸 아니에요? 저 그렇게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 아니에요. 머리채를 왜 잡으시는데요?”라고 말한다.
교사가 “네 가방 잡았다고. 가방끈에 네 머리가 꼬여 있었다고”라고 말하자 여고생은 “(내 머리채를) 잡으셨다고요”라고 되받아쳤다.
교사가 어이가 없다는 듯 “즐겁지? 재밌지? 그렇게 해봐 그럼”라며 자리를 뜨려 하자 여고생은 “선생님은 머리채 잡으니까 즐거우셨어요?”라며 쏘아붙인다. 그러자 교사는 “내가 그대로 위원회(교권보호위원회)에 말할 테니까”라고 말하며 자리를 뜬다. 그런 교사를 보며 여고생은 “말하세요!”라고 맞받아친다.
학생이 수업시간에 매점에 갔다가 교사에게 적발됐고, 교사가 이를 제지하려고 가방을 붙잡았다가 가방에 엉킨 머리카락이 함께 잡혀 말다툼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며 개탄했다. 영상이 올라온 다음 날인 지난 22일 영상에 담긴 소동이 지난해 3월 경기도의 한 특성화고등학교에서 벌어졌단 사실이한 언론에 의해 확인됐다. 교사에게 항의하는 학생, 이 학생과 교사가 말다툼하는 모습을 찍은 학생 모두 현재 학교를 자퇴한 상태라는 사실도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며칠 뒤인 지난 26일 여고생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인스타그램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게시물에 따르면 영상 속 학생이라고 주장하는 A씨가 “영상에서 피해를 보신 선생님께 고개 숙여 사과드리고, 저의 생각 없는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보신 ○○고 학생분들, 그리고 선생님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저 영상에 나오는 제 모습은 단편적인 부분”이라며 “저는 학교 선생님들과 관계가 매우 좋은 편이었고, 저 일이 있고 난 후 바로 다음 날 영상 속 선생님을 찾아가 정중히 고개 숙여 사과드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도 선생님들을 정말 많이 존경하고 좋아했고, 영상 속 선생님도 저를 많이 응원해 주셨고 학교를 떠나시기 전까지 정말 좋은 선생님과 제자의 관계를 유지했다”고 했다.
A씨는 해당 소동이 벌어진 후 주변 사람들이 알 정도로 학교생활도 열심히 했고, 변화하는 모습을 교사들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면서 “이번 일로 또다시 한번 저의 과거를 돌아보니 정말 부끄러운 일이란 걸 자각하게 됐다. 평생 마음에 새기고 살겠다”고 말했다.
A씨는 자퇴한 이유에 대해서는 “퇴학 위기에서 한 게 아니라 진로를 위해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A씨가 연예인 데뷔를 준비하는 까닭에 사과를 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돌았다. 단순 루머인 듯했지만 사태가 심상찮게 흘러가고 있다. A씨가 연예인 지망생이란 말이 유튜브에서까지 나오고 있다.
A씨와 교사가 말다툼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한 유튜버 B씨는 시청자가 댓글란에서 “연예인 지망생이라 사과문 올렸다던데 맞나”란 물음에 “그렇다”는 대댓글을 달았다. B씨는 “연예인 지망생이라면서? 사과글도 데뷔하는 데 지장이 있을까 봐 올린 거고”란 물음에도 “정확하게 봤다”라고 답하며 A씨는 연예인 지망생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B씨는 또 다른 시청자가 A씨 신상을 알고 있는지 묻자 “조회수가 올라가면 까겠다”고 말했다. 그는 A씨가 자퇴한 게 아니라 퇴학당했다는 주장도 폈다.
이 유튜버는A씨를 저격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유튜브엔 A씨와 교사가 말다툼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 한 개만 올라와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인 데다 사실이더라도 타인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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