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가 소속팀에서 골을 넣고 벌인 의미심장한 세리머니로 주목받았다.
노리치 시티는 지난 26일(한국 시각)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와 2023-24시즌 EFL 챔피언십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21분 황의조가 터뜨린 골이 그대로 결승 골이 됐다. 수비 사이를 질주한 그는 후방에서 길게 날아온 공을 절묘하게 잡아챈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 노리치시티의 2연승이자 시즌 7승(2무 8패)을 안기는 결승 골이었다.
논란이 된 것은 황의조의 다음 행동이었다. 그는 득점 후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는, 이른바 ‘쉿’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세리머니의 의미를 두고 국내에선 의견이 분분했다.
일각에선 황의조가 자신을 둘러싼 국내의 비판 여론을 향해 침묵하라는 의미로 한 것이라 해석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역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SNS를 통해 황의조의 해당 행동을 공유한 축구팬들은 “경찰에 간다고 말할 때 할 세리머니” 등 악평을 쏟아냈다.
이날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황의조는 후반 19분 애덤 아이다와 교체될 때까지 6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 후 다비트 바그너 감독은 “황의조는 스스로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증명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기술이 좋고 직업 정신도 뛰어나다. 경기 이해도도 높다. 득점을 정말 잘해줬다. 70분 정도 뛰었는데, A매치를 소화한 후 내가 기대한 것보다 많이 뛰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의조는 전 연인과 성관계 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한 혐의로 지난 17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황의조의 사생활 영상을 유포한 이는 그의 친형수로 특정되었으나, 형수 측에서는 ‘해킹을 당했다’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영상 속 여성은 해당 영상이 동의하지 않고 촬영된 ‘불법 촬영물’이라며 황의조와 유포자를 고소했다. 황의조는 “동의 하에 찍은 영상”이라며 불법 촬영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 와중에 황의조는 지난 22일 법무법인 대환을 통해 피해자가 유명 방송인이며 유부녀라고 일부 신상을 공개했다.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5일 YTN ‘더뉴스’에서 “황의조 법률 대리인이 발표한 입장문 안에 피해자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내용들이 있다”며 형사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황의조의 불법 촬영 의혹이 증폭되면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선수가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에 포함하는 것이 맞냐?’는 의견과 ‘아직은 혐의가 유죄로 밝혀진 것이 아니기에 국가대표로서 뛰어도 괜찮다’는 주장으로 국내 여론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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