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역시 인성갑(甲)이다.”
배우 김혜수가 지난 30년 동안 드레스를 준비해준 스태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평소 후배들을 살뜰하게 챙기는 김혜수의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김혜수는 26일 소셜미디어에에 다양한 드레스를 입고 우아하고 고혹적인 미모를 뽐내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 김혜수는 “청룡영화상에 입을 드레스를 준비하느라 매년 고생한 나의 스타일팀”이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써 내려갔다.
그는 “연말에 입을 드레스를 일찌감치 각 브랜드마다 메일 보내서 바잉 요청하고, 중간중간 확인하면서 계속 새로운 드레스들 체크하고, 공수된 드레스들 실물 체크해서 선별하고, 피팅하고, 선별된 드레스 체형에 맞게 수선하고, 그에 맞는 쥬얼리와 슈즈, 클러치 확보하고, 최종 피팅하고, 필요에 따라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하고…”라고 회고했다.
김혜수는 “시상식 당일 레드카펫 혹은 본시상식 전 드레스 지퍼가 고장나거나, 레드카펫 진행 중 바람에 드레스 형태가 변형되거나, MC 동선에 계단이 있어 드레스 밑단이 밟혀 스텝이 꼬이거나 혹은 드레스 밑단이 손상되거나, 뚫지 않은 귀에 가까스로 붙인 고가의 이어링이 떨어지거나, 쥬얼리 세공에 드레스 원단이 상하거나, 혹은 다른 이유로 쥬얼리가 손상되거나, MC 첫 등장에서부터 슈즈가 세트에 끼어 벗겨지거나, 갑자기 MC가 드레스 앞뒤를 돌려입겠다고 하거나, 백 번의 준비에도 무너질 수 있는 그 모든 상황에 아무 일도 없듯이 대처해 준 놀랍게 프로페셔널한 나의 스타일 팀”이라고 소개하며 “고맙고 자랑스러워”라고 밝혔다.
지난 여름 영화 ‘밀수’ 개봉 당시에도 후배 배우들은 김혜수의 인성을 앞다투어 칭찬했다.
고민시는 지난 7월 유튜브 채널 ‘살롱드립’에 출연해 김혜수 선배가 “‘자기야, 나는 자기 ‘마녀’라는 영화 때 너무 좋아해서 내 핸드폰 메모장에 자기 이름을 써놨었어요. 근데 여기서 이렇게 만나네. 앞으로 우리 잘해봐요’라고 말씀해주셨다”며 전했다.
박정민도 나섰다. 그는 “혜수 선배님이 ‘장도리(‘밀수’에서 박정민이 연기한 캐릭터)는 밥을 집에서 어떻게 먹어?’라고 하셔서 ‘저 집에서 밥 잘 안 먹고 시켜 먹어요’라고 했더니 ‘그러면 안 돼’라고 하시면서 주소를 물어보시더라”고 했다.
이어 “새벽에 박스로 음식 배송이 왔다. 먹을 게 냉장고에 다 들어가지도 않을 정도였다. 고기 이런 게 왔다. ‘고기 받았는데 저희 집에 냄비도 없고’라고 했더니 그 다음날 불판을 보내주셨다”며 김혜수에게 감동했던 사연을 들려줬다.
한편 김혜수는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4회 청룡영화상을 끝으로 사회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1993년 제14회 청룡영화상에서 첫 MC를 맡은 이후 30년 만이다.
김혜수는 “매년 청룡 무대에서 생생하고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들으면서 영화인에 대한 경외심과 존경심을 배웠다”면서 “스물둘 이후로 처음 시상식 없는 연말을 맞이할 김혜수도 따뜻하게 바라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