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중국 폴더블폰 시장은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회의 땅에서 ‘폴더블폰 강자’ 삼성전자는 그동안 확보한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점유율 상위권을 지켰지만 아너 같은 신흥강자가 등장하며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
지난해 3분기(왼쪽)와 올해 3분기 중국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사진 제공=카운터포인트리서치 |
|
2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 폴더블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5% 감소하는 와중에도 폴더블폰은 2배로 성장한 것이다. 2018년 첫 폴더블폰이 등장한 후 업계 경쟁으로 제품 경쟁력이 상향 평준화된 영향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특히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 증가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자체 조사를 통해 중국 내 400달러(약 52만 원) 이상의 스마트폰 사용자 중 64%가 다음 스마트폰으로 폴더블폰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 폴더블폰 시장은 이미 전분기에 출하량 약 120만 대 규모를 형성하며 전 세계 약 210만 대의 58.6%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초기 시장을 선점한 덕에,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이 거의 전무한데도 불구하고 폴더블폰에서는 20%대 점유율을 지켜왔다. 올해 3분기 점유율은 21%로 화웨이(34%)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점유율은 1년 전(23%)보다 소폭 감소했다.
|
아너의 폴더블폰 ‘매직V’. 사진 제공=아너 |
|
삼성전자뿐 아니라 1위 화웨이 역시 1년 간 15%포인트나 점유율이 감소했는데, 이들의 점유율을 빼앗은 업체는 아너와 오포다.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는 지난해 4%로 6위에 불과했지만 올해 16%로 삼성전자에 이은 3위에 올랐다. 오포도 5%에서 11%로 성장했다. 특히 아너의 제품 ‘매직V2’는 3분기 중국에서 제품별 점유율 13%로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아너는 매직V2가 펼쳤을 때 4.7㎜, 접었을 때 9.9㎜의 두께를 가져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5’보다 얇고 가볍다는 점을 강조했다.
|
지난해 3분기(왼쪽)와 올해 3분기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사진 제공=카운터포인트리서치 |
|
아너는 최근 기업공개(IPO) 계획을 밝혔다. 이미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집계한 판매량 기준으로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만큼, 향후 자본 유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면 특히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전 세계 1위 자리를 위협하는 또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 아너는 중저가 시장 위주로 공략해온 만큼 ‘갤럭시A’ 시리즈를 앞세운 삼성전자와 여러 지역에서 부딪칠 수밖에 없다. 외신 CNBC는 “아너가 IPO로 자본을 조달하면 삼성전자와 애플에 심각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