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에 공헌한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4)가 내년 시즌도 함께 한다.
LG는 23일 “켈리와 총액 150만 달러(약 19억원)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KBO 통산 68승 달성한 케이시 켈리는 이미 검증된 선수”라며 “2024시즌도 켈리와 함께하게 돼 든든하다. 꾸준한 모습으로 우리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켈리는 KBO리그에서만 6시즌째 뛰는 장수 외국인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금까지 국내 무대서 뛴 최장수 외국인 선수는 무려 8년간 몸담았던 더스틴 니퍼트와 헨리 소사.
니퍼트의 경우 지난 2011년 두산에 입단해 특급 외국인 투수로 군림했고 특히 2016년에는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와 MVP까지 휩쓸며 시대를 지배했던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2017년까지 두산에서 뛰었던 니퍼트는 이듬해 kt로 자리를 옮겨 외국인 첫 100승(102승)의 금자탑을 세운 뒤 은퇴했다.
불같은 강속구가 인상적이었던 소사는 여러 팀을 거쳤다. 2012년 KIA에서 한국 야구를 시작한 소사는 2014년 넥센, 2015년부터는 LG, 그리고 2019년 SK 등 총 4개팀을 뛰며 장수했다.
니퍼트와 소사에 이어 리오스, 밴헤켄, 해커, 나이트 등 이름만 들어도 야구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이 6년간 KBO리그에서 활약했다.
특히 리오스는 6시즌만 뛰었음에도 90승 및 1200이닝을 소화했고,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에서 역대 외국인 투수 전체 1위에 올랐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리오스는 니퍼트, 소사와 함께 200경기 및 1200이닝을 소화한 3명의 외국인 선수 중 하나다.
이제 LG 켈리가 6년차 대열에 합류한다. 지난 5년간 LG에서만 뛰었던 켈리는 매년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고 통산 평균자책점이 3.08에 불과할 정도로 리그에서 손꼽히는 특급 외국인 투수로 분류된다.
내년 시즌이면 나이가 35세에 이르기 때문에 미국 복귀 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워 사실상 한국 무대에서 끝까지 뛴 뒤 은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기량이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팀 전력을 논함에 있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부상과 부진이 찾아올 경우 교체의 칼바람을 피할 수 없다. 즉, 켈리가 최장수 외국인 선수가 되려면 앞으로 최소 3년 이상 지금의 기량을 유지해야만 한다.
한편, 외국인 타자 중 가장 오랫동안 KBO리그에서 뛴 선수는 2000년대 초반 한화 유니폼을 입었던 데이비스로 7년을 함께 했다. 데이비스에 이어 브리또(6년), 우즈, 브룸바, 로맥(이상 5년) 등 고작 5명만이 5시즌을 함께 한 장수 외국인 타자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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