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끝까지 간다.”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48)의 체모를 추가로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이선균은 앞서 소변, 모발에서 음성이 나왔고 다리털은 판정불가 판정을 받았다. 증거도 없이 무리한 수사를 진행한다는 비난을 받던 경찰이 핵심 증거를 얻기 위해 체모를 추가로 확보하고 나선 것이다.
경찰은 23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가 최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를 받는 이선균의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지난주 이선균의 겨드랑이털을 추가로 채취해 국과수에 2차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이번 정밀감정 결과를 토대로 이선균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선균은 올해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여실장 A씨(29)의 자택에서 대마초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마약 투약 전과 6범으로 올해 3~8월 필로폰이나 대마초를 여러 차례 투약하거나 피운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선균은 두 차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고의성을 부인하는 것이다. 마약 사건은 고의성이 인정되지 않으면 처벌하기 어렵다.
이러한 가운데 이선균이 A씨의 자작극에 당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화탐사대’ 측은 23일 이선균 사건의 핵심인물인 A씨를 다뤘다. 먼저 A씨가 일한 유흥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평소 지인들에게 마약을 권유했고, 이선균과의 관계를 자랑했다.
A씨는 지난 8월 친한 후배와 함께 대마 등 다종의 마약을 투약하다 후배 연인 B씨에게 들켰다. B씨는 지난 9월 12일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궁지에 몰린 A씨는 같은 달 14일 이선균에게 ‘익명의 누군가가 자신의 스마트워치를 해킹해 협박받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협박범은 1억원을 요구했는데, A씨는 이선균으로부터 3억 5,000만원을 받았다.
A씨에게 직접 현금을 전달한 이선균 측근은 “돈은 A씨가 먹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최종적으로 돈을 수령한 사람은 협박범이 아닌 A씨라는 주장이었다.
실제 A씨는 협박범과 주고 받은 메시지에서 시종일관 여유로운 태도를 보여 자작극 가능성을 의심케 했다.
한편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로 이선균과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을 포함해 10명을 수사나 내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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