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손흥민(32·토트넘)-황희찬(28·울버햄턴)-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을 향한 축구팬들의 ‘골 파티’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2023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 싱가포르와 격돌한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8차례 평가전을 치렀는데 이번 싱가포르전은 첫 실전 무대다. C조에 속한 한국(피파랭킹 24위)은 중국(79위)-태국(112위)-싱가포르(155위)와 경쟁한다. 상위 2개팀이 3차 예선에 진출한다. 손흥민-황희찬-김민재-이강인 등이 버틴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상 무난하게 1위로 3차 예선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은 방심을 경계한다. 15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클린스만 감독은 “월드컵 예선은 긴 여정이다. 잘 시작해야 한다”며 “(싱가포르를)절대 약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당연히 이기겠다’라는 생각보다는 진지하고 신중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와 상대 전적은 21승3무2패로 압도적 우위다. 피파랭킹 155위 싱가포르는 객관적 전력에서 크게 열세인 만큼, 한국을 상대로 수비라인을 끌어내리고 ‘밀집 수비’ ‘그물망 수비’를 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주장 손흥민은 “수비에 치중하는 팀과의 경기는 늘 어렵다. 선제골이 언제 나오느냐가 관건”이라고 짚으며 “베트남전은 (우리에게)큰 플러스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클린스만호는 6골을 퍼붓고 크게 이겼다. 일방적인 흐름의 경기라 짜릿함은 떨어졌지만, 화려한 골 폭죽에 관중들은 환호하며 흥분했다.
싱가포르전도 방심만 하지 않고 일찌감치 찬스를 잡고 선취골을 넣는다면 베트남전 이상의 대승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지금 한국의 공격진은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장 손흥민은 해리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독일) 이적 후 토트넘 ‘0순위’ 공격수가 됐다. 10월 A매치 이후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경기 2골(1도움)을 올렸다. 첼시전에서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지만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경기당 0.67골(12경기 8골)을 기록, 득점왕에 등극한 2021-22시즌(0.66골·35경기 23골)을 떠오르게 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득점 부문 3위 손흥민(8골) 만큼이나 타오르는 공격수가 황희찬이다. EPL 12경기에서 6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고 6골을 터뜨렸다. 무시무시한 결정력을 앞세운 황희찬은 EPL 득점 레이스에서 6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1일 토트넘전(2-1승) 이전까지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 2도움)를 기록했다. 지난 14일에는 구단이 선정하는 ‘10월의 선수’가 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이강인은 10월 A매치 2연전(튀니지·베트남)에서 데뷔골 포함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소속팀 PSG로 복귀해서도 UEFA 챔피언스리그 AC밀란전 등에서 골을 넣었고, ‘에이스’ 킬리앙 음바페와 환상적인 호흡을 뽐냈다. 한 달 사이 PSG에서 6경기 뛰며 2골1도움을 기록했다.
불타오르고 있는 유럽파 공격수들. 화끈한 공격축구를 기대하는 축구팬들이 흥분할 수밖에 없는 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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