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정상’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로베르토 오수나가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초대형 계약을 맺는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 등 현지 복수 언론은 14일(한국시각)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로베르토 오수나의 1년 6억 5000만엔(약 56억원) 계약이 만료된 후 내년부터 4년 총액 40억엔(약 347억원)이 넘는 파격적인 대우로 기본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오수나는 지난 2015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68경기에 등판, 1승 6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듬해 4승 3패 36세이브 평균자책점 2.68, 2017시즌에는 66경기에 나서 3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3.38로 활약하며 토론토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내는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토론토는 2018시즌 중 오수나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 오수나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생활을 이어갔고, 2019시즌에도 66경기에서 4승 3패 38세이브 평균자책점 2.63으로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그 결과 아메리칸리그 ‘세이브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고, 사실상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오수나의 빅리그 커리어는 2020시즌 이후 완전히 단절됐다.
오수나는 2018년 오수나는 ‘가정폭력’으로 인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75경기 출장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뒤 토론토에서 버림받았다. 때문에 당시 38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는데, 2020년 우측 토미존 수술을 받을 위기에 놓이자, 휴스턴과 동행도 마침표를 찍게 됐다. 부상을 털어낸 후 오수나는 ‘쇼케이스’를 열고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렸지만, 그에게 관심을 갖는 구단은 없었다.
오수나는 어떻게든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멕시코리그를 전전하던 중 일본프로야구 치바롯데 마린스와 연이 닿으면서 일본프로야구 무대에 입성하게 됐다. 오수나는 일본 입성 첫 시즌 29경기에서 4승 1패 9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0.91으로 경이적인 활약을 펼친 뒤 올해부터는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게 됐고, 49경기에서 3승 2패 12홀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0.92로 활약한 끝에 초대형 장기계약까지 맺게 됐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지난 10월말 취임 기자회견에서 “오수나가 없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구단에서 오수나를 잡아주기를 희망했다. 매체는 “당초 메이저리그 복귀와 국내(일본) 구단의 유출 가능성도 제기가 됐지만, 구단은 연봉 10억엔 이상의 다년 계약을 제시하며 협상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오수나는 일본프로야구 최고 연봉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역대 일본프로야구 최고 연봉은 ‘미·일 통산 197승’의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의 2022시즌 연봉인 9억엔(약 78억원). 하지만 오수나의 계약이 4년 40억엔+α가 되면서 최고 연봉 기록을 새롭게 쓰고,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몸값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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