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어린이 팬이었던 오지환(33)이 2023년 LG 주장 완장을 차고,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누렸다.
2009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할 때도, 2022년 개인 첫 유격수 골든 글러브를 탈 때도 오지환은 “KS 우승”을 화두에 올렸다.
그리고 오지환은 가장 멋진 방식으로 꿈을 이뤘다.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한 LG는 13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KS 5차전에서 kt wiz를 6-2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을 완성했다.
LG가 KS 정상에 오른 건 1990년, 1994년에 이은 역대 세 번째이자 29년 만이다.
1990년과 1994년 KS MVP는 모두 투수 김용수가 차지했다.
오지환은 기자단 투표에서 90표 중 83표를 받는 압도적인 지지(득표율 86%)로 LG의 역대 두 번째 KS MVP에 올랐다.
오지환은 LG가 준우승을 한 2002년 LG 팬이 됐다. LG에 입단하기 전부터 오지환은 ‘유명한 LG팬’이었다.
경기고 3학년이던 2008년에는 당시 유행하던 소셜미디어에 “내심 LG에서는 내가 필요로 하겠지? 빨리 가고 싶다 LG 트윈스여!”라고 쓰기도 했다.
LG는 오지환이 필요했고, 2009년 1차 지명으로 오지환을 택했다. 오지환이 15년 차가 된 2023년, 오지환과 LG는 숙원을 풀었다.
KS 5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오지환은 이번 KS 5경기에서 19타수 6안타(타율 0.316), 3홈런, 8타점으로 맹활약했다.
8일 2차전부터 4차전까지 3연속 경기 홈런을 치며 단일시즌 KS 최다 연속 경기 홈런 신기록도 세웠다.
특히 10일 3차전에서는 실책으로 고개 숙인 뒤 5-7로 뒤진 9회사 2사 1, 2루에서 역전 결승 3점포를 치는 ‘드라마’도 썼다.
2018년 세상을 떠난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은 1998년 “우승하면 KS MVP에게 전달하라’며 당시 약 8000만 원이던 롤렉스 시계를 구입했다.
오랫동안 금고에 갇혔던 롤렉스는 ‘주인’ 오지환을 맞이했다. 오지환은 KS MVP 상금 1000만 원도 받는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