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루니(38·잉글랜드)는 2004 골든 보이 어워드 및 2004-05 국제프로축구선수연맹(FIFPro) 영플레이어상에 빛나는 세계 최고 유망주였다.
‘골든 보이’는 유럽 1부리그 21세 이하 최우수선수, FIFPro 영플레이어상은 월드 넘버원 23세 이하 유망주 개념이다. 심지어 2004~2005년 당시 웨인 루니는 19~20살에 불과했다.
웨인 루니는 ▲2006-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도움왕 ▲2008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골든볼(MVP) ▲2009-10 EPL MVP ▲2011 FIFPro 월드 베스트11로 빛났다.
EPL 사무국은 2022년 웨인 루니 명예의 전당 헌액을 발표했다. 당시나 지금이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유럽리그랭킹 1위로 평가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클럽축구 무대다.
하지만 지금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버밍엄 시티 감독으로 활동하는 웨인 루니 현역 시절을 돌아보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왜 이런 아쉬움이 드는지를 최근 본인이 직접 설명했다.
웨인 루니 감독은 11월7일(한국시간) 영국 인터넷 방송 ‘로브 버로’에 출연하여 “다양한 어려움에서 부딪힐 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은 술이었다. 20대 초반에는 (경기 일정이 없을 때면) 며칠 동안 집에서 움직이지 않고 거의 기절 할 때까지 마셨다”며 고백했다.
한국에도 박지성(42)의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동료로 인기가 많은 웨인 루니다. 지나친 음주가 세계적인 관심과 응원을 저버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것은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웨인 루니는 “부끄러웠다. (나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남들과는 함께 있고 싶지 않았다”며 왜 쉬는 날이면 집에 틀어박혀 술만 마셨는지를 얘기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2021년 “홈술과 혼술을 하다보면 가랑비에 옷이 젖듯 알코올에 중독된다”며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급격히 증가한 단독 음주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웨인 루니는 “(심리적인 압박감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술을 선택했다”며 과거를 후회했다.
루니가 2004~2017년 몸담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10-11시즌 유럽클럽랭킹 1위까지 차지한 세계적인 축구 명문이다.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었는데도 그러지 않았다. (정신적인 문제를) 혼자 대처하려고만 했다”고 회상했다.
웨인 루니는 “기분이 좋아지긴커녕 음주로 인해 오히려 정말 힘들었는데도 몇 년 동안이나 끊지 못했다”며 털어놓은 후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지 않게 되면서 술에 의존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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