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kt wiz의 안방인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로 옮겨 치르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의 관전 포인트는 홍창기(LG 트윈스), 박병호·앤서니 알포드(이상 kt) 두 팀 핵심 타자들의 방망이가 언제 터지느냐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1승씩 나눠 가진 LG와 kt는 10일 오후 6시 30분 선발 투수로 임찬규(LG)와 웨스 벤자민(kt)을 내세워 세 번째로 격돌한다.
kt는 7일 LG 마무리 고우석을 9회에 무너뜨려 1차전에서 3-2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고, LG는 8일 2차전에서 0-4로 끌려가던 경기를 8회 박동원의 드라마틱한 역전 2점 홈런에 힘입어 5-4로 뒤집고 균형을 맞췄다.
LG와 kt는 나란히 1, 2차전에서 먼저 주도권을 쥐고도 추가점을 내지 못해 역전패했다. LG는 1차전 1회에 얻은 2점이, kt 역시 2차전 1회에 얻은 4점이 득점의 전부였다.
추가점을 내지 못한 원인이야 여러 가지 있겠지만, LG 1번 타자 홍창기와 kt 3, 4번 타자 알포드, 박병호의 침묵을 빼놓을 수 없다.
홍창기는 두 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에 볼넷 1개에 그쳤다. 알포드는 6타수 무안타에 볼넷 2개, 박병호도 8타수 무안타, 삼진 3개로 잠잠했다.
LG 타선의 열쇠를 쥔 ‘출루왕’ 홍창기는 때리는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고 호수비에 걸릴 때마다 ‘이렇게 안 풀리느냐’는 답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플레이오프부터 좀처럼 터지지 않는 알포드와 박병호의 표정도 굳어 있는 건 마찬가지다.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알포드는 14타수 2안타, 박병호는 20타수 4안타에 머물렀다.
영양가 만점의 안타나 적시타는 못 때렸어도 세 선수를 바라보는 양 팀 사령탑의 신뢰는 흔들리지 않는다.
염경엽 LG 감독은 홍창기를 두고 “고민하지 않는다. 홍창기가 자기 몫을 할 것”이라며 “아직 경기 많이 남았다. 자기의 모습을 찾을 것”이라고 믿었다.
원래 하던 대로 하면 홍창기가 중압감을 이겨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강철 kt 감독은 2차전 패배 후 타순을 고민해보겠다곤 했지만, 알포드와 박병호를 조정하긴 여의찮다.
현재 5번 장성우, 6번 배정대, 7번 문상철의 타격 감각이 좋다고 이들을 전진 배치했다가는 타선 전체가 흔들릴 수가 있다.
시즌 내내 3, 4번을 친 알포드와 박병호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길 기다리는 길밖에 없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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