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의 인스타그램에는 전청조의 거짓말이라는 주제로 9개의 입장문이 올라와 있었다. 전청조 사기 사건의 공범 의혹을 받고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남현희는 전청조 사기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결백을 호소했다.
남현희는 8일 인스타그램에 위조된 전청조의 주민등록증을 공개했다. 남현희는 전청조가 주민등록증을 위조하고 성별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남현희는 “저에게 왜 속았냐고 물으시는데 15살 차이 나는 동생으로 생각되어 연민, 동정… 정말 불쌍했다”며 “처음 만난 1월 9일 사업 제안을 했고 그 뒤로 친구가 되고 싶다고 하여 언니, 동생으로 지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친한 언니 동생으로 마음이 깊어졌고 그 과정에 전청조가 남자임을 강조했다”며 “그렇게 지내다 저에게 1로 시작하는 주민등록번호를 보여주었고, 애정 공세를 더 적극적으로 하며 다가왔다”고 말했다.
남현희는 전청조의 가슴 수술과 관련해 “물어본 적은 있다. 허나 가슴 수술을 하라고 권하거나 강제, 강압하지 않았다”며 “8월 전청조 가슴수술은 본인이 아무도 모르게 예약 잡고 가서 진행한 것이다. 모두가 갈비뼈 수술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전청조, 이름 빼고 모든 게 거짓”
남현희는 “저 또한 전청조에게 당했다”며 “이름 빼고 모든 게 거짓이였던 전청조에게 속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전청조는 새벽에 경호원들과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에 간 적도 있고 제 앞에서 피를 토하는 장면을 두 번 보여주었고 큰 주사기로 본인 팔을 찌르는 모습을 보여주어 제가 너무 놀란 적도 있었다”며 “시한부라 얼마 못 산다고 친구가 되어달라 진지하게 이야기를 청했고 저도 오랜 선수생활하면서 딘짝 친구 하나 없었기에 좋은 친구가 되기로 했었다”고 말했다.
남현희는 “전청조가 20세에 카지노 기계를 전청조가 개발하였다 했고, 25세쯤 성전환수술을 받았다 했다”며 “전 세계 카지노에 전청조가 만든 제품이 납품되어 자고 일어나면 돈이 쌓인다고 표현했고, 외제 차의 자율운행모드로 시스템 구축 개발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남현희는 “실제 본인의 우리은행 잔고가 51조 찍힌 어플 화면을 보여줬다”며 “AI 프로필 사진 어플을 전청조가 개발 과정에 있다고 했고, 클래스 101 애플리케에션을 본인이 만들어 돈을 많이 벌었다 했다”고 전청조의 거짓말을 이야기했다.
‘남현희에게 다 줬다’는 전청조의 인터뷰에 대해 남현희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청조가 렌트카 회사를 운영한다하면서 저희 엄마에게 제네시스 GV70을 60개월 렌트로 진행하게 하고 매월 렌트료를 드리겠다였다”며 “저희 엄마 명의로 진행 유도한 후 실제로 렌트료는 2회 내어 준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남현희는 “렌트 방식으로 유인하여 주민등록증을 받고 그 사람의 대출금이 얼마큼 나오는지 확인 후 투자 유도 하는 방식으로 사기 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남현희는 “전청조가 저희 엄마께 드린 용돈은 300만 원 1회, 500만 원 1회 그것이 전부”라며 “엄마는 처음 300만 원 받아서 전청조 산삼 구입하셨다”고 주장했다.
남현희는 전청조가 여동생 가족에게 생활비를 주었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전청조가) 제 여동생의 남편에게 본인이 청담동 건물이 있는데 1, 2층 두 곳에 카페를 운영할 계획이니 같이 하자고 먼저 제안하였고, 카페 시작하기 전까지 생활비를 주겠다 하며 월 500만 원씩 받으면서 아기도 태어났으니 아기 엄마, 아빠가 아기 돌보면서 당분간 지내라고 했다”며 “그런데 카페 시작은커녕 계속 오픈을 미루기 시작했고 제 동생의 가족은 다른 일을 시작하려 하다가 전청조와의 약속 때문에 9개월간 계속된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남현희는 “전청조는 사기행각 발각된 이후 인터뷰에서 ‘남현희 엄마에게 용돈 줬다! 남현희 엄마에게 차 사줬다! 남현희 여동생에게 생활비를 줬다’ 정말 어이없고 계속 거짓말을 해대고 있다”고 말했다.
“40살이 넘었는데 이걸 모를 수 없다고? 정말 몰랐다니까요!”
남현희는 “공범 아니라고 하는데 믿어주질 않는다”며 “제가 뭐가 아쉬워서 그동안 쌓아왔던 명예를 실추시키면서까지 사기를 치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제일 큰 피해자”라며 “남들은 피해 본 것이 돈이지만, 나는 돈도 명예도 바닥이 나고 가족들과 싸움이 일어나고 펜싱 아카데미도 운영 못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의자 신분으로 지금 죄인처럼 조사받고 2주째 집 밖을 못 나가는 상황들이 왜 같은 피해자 중에 나만 이런 현실에 처해있나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남현희는 “운동만 26년 선수촌에서 20년간 국가대표로 새벽부터 밤까지 운동만 했다”며 “40살이 넘었는데 이걸 모를 수 없다고.. 네! 정말 몰랐다니까요!!!!! 정말 답답해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나 남현희라는 사람 26년 동안 가슴에 태극마크 달고 국위선양 위해 그렇게 인생 다 바쳐 살았다”며 “저란 사람 그동안 방송을 통해 지켜 보셨을 텐데 사기꾼보다 못 한 취급을 받으니 저는 그럼 더 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청조의 사기 공범 의혹을 받는 남현희는 8일 다시 경찰 조사를 받는다. 경찰은 이날 남현희와 전청조의 대질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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