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최근 잇따른 빈대 출몰 신고로 정부가 ‘빈대 정부 합동대책본부(대책본부)’를 꾸리고 방제에 나섰다. 전문가들도 질병관리청이 권고하는 물리적·화학적 제거법을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7일 정부 발표 등을 종합하면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전날 서울역 스마트워크센터에서 빈대 방역 전문가 및 업체와 ‘빈대 발생현황 관련 회의’를 개최했다.
앞서 질병청은 행정안전부(행안부), 보건복지부(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고용노동부(노동부), 교육부, 국토교통부(국토부), 법무부, 국방부, 환경부 등 10개 관계부처와 함께 ‘빈대 정부 합동대책본부’를 꾸려 빈대 관리 방법을 논의해 왔다.
이중 복지부와 질병청은 빈대 발생 현황 및 대책을, 환경부는 빈대 출몰 지역인 서울·인천의 방제 실시 현황과 함께 살충제 등 방제용품 수급관리 대책을 다뤘다.
아울러 대책본부는 이날부터 전국 17개 광역 지자체를 통해 전국에 접수된 빈대 의심신고 건수 및 사실 여부, 대처 상황 등을 취합해 빈대 확산 방지를 위한 현황판을 만든다. 이후 정기 회의를 통해 빈대 방제 대책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빈대 특성 알아야…물리·화학적 방제
전문가들은 빈대를 마주할 경우 질병관리청이 권고하는 방안을 잘 따라줄 것을 권고했다.
한국방역협회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예방을 위해서는 빈대가 좋아하는 특성을 먼저 알아야 한다”면서 “모직, 면 같은 직물에 많이 붙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여행 시 짐을 숙소 바닥에 바로 내려놓지 않는다든지 다녀왔을 때 가방이나 옷가지를 잘 살피고 세탁 등 물리적 제거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빈대를 마주하면 물리적으로는 스팀 고열을 분사하거나, 청소기 흡입 등 방법을 사용하고, 화학적으로는 살충제(환경부 허가 제품)를 사용하면 된다는 것이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빈대가 기존에 사용하던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에 면역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대체 살충제 사용 검토를 환경부와 적극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협회는 “사람도 병원에 가면 감기약이 잘 듣는 게 있고 안 듣는 게 있듯이 차이는 있을 수 있다”면서 “오랫동안 빈대 방제를 하다 보면 저항이 생길 수도 있어 그런 것들은 약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효율적인 성분을 개발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유난히 빈대 출몰 신고가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단정하기 이르다고 짚었다.
이 관계자는 “질병관리청에서도 분석하겠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없다가 이제 여행자 수가 많아서일 수도 있고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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