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크게 늘어 주목된다. 업계는 경기 침체 기조와 전기차 수요 감소가 하이브리드 차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6일 카이즈유 자동차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신차등록된 하이브리드 차는 전년보다 65.2% 증가해 2만5982대를 달성했다. 휘발유를 제외한 모든 연료를 사용하는 차량(경유, 엘피지, 전기 등)의 등록대수는 이와 대조적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하이브리드 차 인기의 큰 원인은 경기 침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이브리드 차는 일반 차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연료 효율성이 뛰어나 유지비가 적게 든다. 일정 기간 이상 사용한다는 전제를 충족한다면 내연기관 차량보다 훨씬 경제적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실제 올 들어 소비자가 체감하는 유가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날 오피넷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통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577원대를 기록했다. 3분기 기준 보통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89원으로 7% 이상 뛰었다.
소비자가 대체재로 여기는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는 점도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충전 인프라 부족, 수요 감소, 글로벌 국가의 보조금 정책 축소와 폐지 등 복합적인 이유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는 둔화세를 보인다. 올해 국내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도 지난해보다 20.3% 감소한 13만3056대에 그쳤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를 살 사람은 이미 다 샀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하이브리드 차는 내연기관에 비해 압도적인 연료 효율을 자랑하면서도 내구성이 훌륭하고 전기차와 다르게 충전 이슈에서 자유로워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기차 외에는 휘발유 차의 강세가 돋보였다. 휘발유 차는 전년보다 3.4% 늘어난 6만7796대가 신차 등록됐다. 연간 누적으로 보면 휘발유 차는 75만4143대 등록돼 여전히 전체 등록 대수(146만3406대)의 절반을 상회했다.
반면 경유 차와 LPG 차의 존재감은 확실히 옅어지고 있다. 지난달 경유 차 등록대수는 전년보다 24.8% 감소한 2만2460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엘피지 차는 36.6% 감소한 5112대가 등록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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