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없이 뛴 거 빼고는 잘한 점이 없는 것 같아요.”
키움 히어로즈 포수 김동헌(19)은 충암고 졸업 후 23 2라운드 12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 올 시즌 102경기 타율 0.242 51안타 2홈런 17타점 22득점을 기록했다. 베테랑 포수 이지영과 함께 키움 안방을 책임졌다.
신인 포수임에도 안정감 있는 활약을 보여준 김동헌은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명단에도 포함되어 금메달 획득에 작은 힘을 더했다.
최근 만났던 김동헌은 “안 다치고 한 시즌이 끝나 다행이다. 그렇지만 부상 없이 뛴 거 말고는 잘한 점이 없다. 감독님이 믿고 기용해 주셨는데, 기대보다 못할 때가 많았다. 팬분들은 올 시즌이 첫 시즌이니 괜찮다고 하시지만, 빠르게 주전 포수로 성장하려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았다”라고 2023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소감을 묻자 그는 “많은 경기를 뛰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하는 형들이랑 함께 있으며 많을 걸 배웠다. 결과가 좋아 형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에서 NC 다이노스 포수 김형준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김형준이 주전, 김동헌은 백업으로 김형준의 뒤를 받쳤다.
김동헌은 “처음에는 형준이 형과 많이 어색했다. 그래서 더 많은 대화를 하려 했다.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했다. 형도 경기 뛰느라 힘들었을 텐데 잘 챙겨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고우석, 정우영(이상 LG 트윈스), 문동주(한화 이글스), 곽빈(두산 베어스) 등 KBO리그에서 내로라 하는 빠른 구속의 공을 가진 투수들의 공을 받으며 경험을 쌓았다. 물론 이들의 공도 빨랐지만, 김동헌이 공을 받으면서 가장 놀랐던 투수는 따로 있었다.
김동헌은 “우석이 형, 우영이 형은 강력한 공을 던지는 투수라는 걸 생각하고 갔었다. 그런데 (박)영현이 형 공이 밖에서 보던 거라 차원이 다르더라. 회전수도 좋았고, 공도 묵직했다. 정말 좋은 투수라고 생각했다. 나 역시도 영현이 형의 공을 쳐야 국제 대회에서 경쟁력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공을 받는 것만으로도 좋았다”라고 웃었다. “시즌 종료 후 웨이트나 기초 체력 향상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김동헌은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23(APBC)에 참가한다. 이번에는 김형준과 더불어 롯데 자이언츠 손성빈도 함께 한다.
김동헌은 “올 시즌 타격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많이 생각하며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에 형준이 형도 오고, 성빈이 형도 새롭게 온다. 그 안에서 경쟁하면서 형들에게 많은 걸 배우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이번에 물어보고 싶은 게 많다. 특히 성빈이 형은 어깨가 정말 좋다. 어깨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본인 만의 스텝 리듬이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 형들에게 다 물어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APBC 다녀온 후에는 개인 훈련에 매진하며 내년 스프링캠프를 준비할 계획.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다짐했다.
그는 “내가 생각했던 목표에 비해 많은 것을 이뤘다. 개막 엔트리에도 들고, 경기도 102경기나 나갔다. 팀에서 많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내년에도 기회가 당연하게 올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보다 더 향상된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 국제 대회에 갈 때도 어려서 간 것보다 실력으로 뽑혔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다음 시즌 목표는 타석 수를 더 늘리고 싶다. 그러려면 수비로서 100% 인정을 받아야 한다. 이제는 로봇 심판도 들어오고, 피치 클락도 도입된다. 투수, 포수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제도다. 이제는 프레이밍보다 송구, 블로킹이 포수에게 중요한 덕목이 될 거라고 코치님들이 말씀하시더라. 그 부분과 타격에 집중해 내년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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