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 보고서…전체 논문 대비 상위 1% 논문 비중은 평균이하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생산한 피인용 상위 1% 논문 점유율이 최근 5년간 상승하지 못하고 정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연구재단이 최근 발간한 ‘2011~2021년 주요국의 피인용 상위 1% 논문실적 비교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한국의 피인용 상위 1% 논문 점유율은 3.8%로 세계 14위에 올랐다.
미국이 44.1%로 전체 1위를 차지했으며 중국이 26.1%로 뒤를 이었다.
한국의 점유율은 2011년 기준 2.9%에서 2021년 3.8%로 1.3배 늘었다.
하지만 기간별로 보면 2017년 3.8%를 기록한 이후 2019년 3.9%를 정점으로 다시 소폭 하락세로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가장 점유율이 상승한 국가는 중국으로 2011년 12%에서 2021년 36%로 3배 늘었다.
한국의 전체 논문 점유율은 2021년 기준 3.6%로 세계 12위로 나타났지만, 전체 논문 대비 피인용 상위 1% 논문 비중은 0.98%로 세계 평균(1%)보다 낮았다.
국내 주요 기관의 피인용 상위 1% 논문 실적도 세계 주요 기관들에 비해 저조하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국내 피인용 상위 1% 논문을 가장 많이 발표한 기관인 서울대는 이 기간 전체 논문 수가 세계 34위지만 1% 논문 수 순위는 103위로 나타나 양적 성과 대비 질적 성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1% 논문 비중이 가장 높은 기관은 기초과학연구원(IBS)으로 3.2%를 기록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2.72%), 세종대(2.68%), 포스텍(1.56%), 성균관대(1.53%), 서울대(1.46%), 한국과학기술원(KAIST, 1.46%), 고려대(1.46%)가 뒤를 이었다.
전 세계에서 1% 논문 비중이 가장 높은 기관은 매사추세츠공대(MIT·5.47%)였으며 스탠퍼드대(4.68%), 하버드대(4.27%) 등도 높았다.
한국이 양 대비 질적으로 강점을 보인 분야는 우주과학, 환경, 생태학, 융합 분야, 지구과학, 화학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생물학, 경제·경영, 공학, 신경·행동과학, 약학·독성학 분야는 양적 실적에 비해 피인용 상위 1% 논문 비중이 작았다.
보고서는 “한국은 분야 간 편차가 상당 부분 존재해 다양한 분야 기초연구 확대가 필요하다”며 “다른 기초연구 강국과 같이 다양한 분야에서 균형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략적 육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제5차 과학기술기본계획에서 피인용 상위 1% 논문 점유율을 2022~2026년 기준 4.8%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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