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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이 적으로 만나는 옛 제자 손흥민(토트넘)을 두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라 표현하며 경계심을 보였다.
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포체티노 감독은 3일(현지 시간) 영국 서리의 구단 훈련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을 어떻게 막을 것이냐는 질문에 “내가 센터백은 아니다”라고 먼저 농담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우리 팀의 센터백이 손흥민을 막아야 한다. 우리 모두가 손흥민을 안다”며 “환상적인 선수고 EPL 최고의 선수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어 “손흥민이 (우리와 경기에서는) 훌륭한 밤을 보내지 못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포체티노 감독이 지휘하는 첼시는 한국 시각으로 7일 오전 5시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과 2023~2024 EPL 11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했던 지도자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토트넘을 떠난 뒤로는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을 역임했다.
토트넘에서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PSG에서는 2021~2022시즌 리그 우승의 성적을 냈다. PSG를 떠난 이후 약 11개월 만인 지난 5월 첼시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토트넘 시절인 2019년 11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EPL로 복귀했다.
토트넘과 첼시는 나란히 영국 런던을 연고지로 하는 라이벌 관계의 팀이기도 하다. 토트넘 시절 함께 했으나 최근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한 특급 골잡이 해리 케인에 대해서 포체티노 감독은 “모두가 케인과 함께하는 토트넘의 역사를 봐온 만큼 (케인이 없는) 현실이 정말 이상하다”며 “그는 토트넘 역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토트넘과 첼시의 상황은 상반된다. 토트넘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8승 2무로 리그 선두에 오른 반면 명문 구단이라던 첼시는 3승 3무 4패로 11위까지 떨어져 있다.
토트넘 상승세의 중심에는 8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 2위에 오른 손흥민이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을 언급하며 8년 전부터 손흥민의 득점력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2015년 호주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안컵에 나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한국과 결승에서 만나 연장 혈투 끝에 2대1 승리와 함께 우승을 따냈다. 당시 손흥민이 0대1로 지고 있던 후반 추가 시간 동점골을 넣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아넣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2015 아시안컵 때 나를 상대로 득점했다”며 “그가 훌륭한 골잡이라는 다른 증거를 찾을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케인이 떠난 후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의 대체자로) 첫해부터 25∼30골을 넣는 선수를 이적 시장에서 데려오자는 생각은 현실적이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내가 손흥민을 오랫동안 주목해와서 알았다. 그는 훌륭한 득점원이고 똑똑한 선수”라며 “움직임도 훌륭하다. 압박하는 능력도 있는데 난 그런 스트라이커들이 보여주는 특성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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