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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중독적인 LOL 유니버스, 누누의 노래: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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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는 필자가 처음으로 플레이한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챔피언이었습니다. 작은 소년이 거대한 설인 위에 올라탄 모습이 귀여웠고 누누의 궁극기에 혼비백산하는 상대를 보면(물론 정말 타이밍을 잘 맞춰야 했지만)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죠. 누누는 LOL의 세계에 첫 발을 디디게 해준 특별한 캐릭터였고 그래서인지 수많은 LOL 챔피언 중 어딘지 정이 더 가는 챔피언이었습니다.

그런 누누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고 싱글 타이틀로 출시되었습니다. 스페인 개발사 ‘테킬라 웍스(Tequilla Works)’가 개발한 ‘누누의 노래: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이하 누누의 노래)’는 매력적인 LOL 챔피언인 누누와 그의 설인 친구 윌럼프의 서사를 중심으로 한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누누의 노래는 라이엇 게임즈의 게임 퍼블리싱 레이블 라이엇 포지의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 시리즈 6번째 작품입니다. 그림자 군도, 빌지워터, 필트오버, 데마시아 등 LOL에 등장하는 지역과 그 지역의 챔피언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 중 눈과 얼음의 나라 프렐요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체이용가 갓오브워?

누누의 노래는 퍼즐 파트와 전투 파트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마치 메가 히트 게임 갓오브워와 비슷한 구조죠. 물론 갓오브워처럼 피가 흥건한 잔인하고 자극적인 장면은 전혀 등장하지 않지만 벽을 기어오르고 다양한 트랩을 해체하는 등 퍼즐을 풀어나가는 방식은 갓오브워와 흡사한 방식입니다.

누누의 노래의 핵심 콘텐츠인 퍼즐 파트는 상당히 짜임새가 있었습니다. 난이도가 무자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적절한 타이밍을 찾아야 하거나 문제를 풀기 위해 고민을 해야 해 마냥 쉽지 만도 않습니다. 적절한 난이도의 퍼즐은 풀어가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특히 누누와 윌럼프의 콤비 플레이는 게임의 재미를 더욱 높여줍니다. 윌럼프의 어깨에 올라타기도 하고 윌럼프에서 내려와 누누만을 조정하는 경우도 있죠.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윌럼프는 주로 전투나 누누가 건널 수 없는 곳으로 누누를 이동시켜 줍니다.

누누와 윌럼프가 분리되었을 때, 즉 누누를 조종할 때는 피리를 이용해 문을 연다거나 누누만이 갈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해 윌럼프가 다음 행동을 하도록 인도하게 됩니다. 이 둘의 티키타카로 퍼즐을 풀어나가는 과정은 한편의 버디무비를 보는 듯 색다른 재미를 줍니다. 그리고 두 주인공 모두에 애정을 갖게 만들죠.

다만 퍼즐 파트에 비해 전투 파트는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투는 윌림프 담당인데, 약공격과 강공격 두 가지 공격 밖에 없습니다. 물론 강약 조합에 따라 다른 모션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다지 다양하지는 않죠.

LOL이 수많은 아이템의 향연인 것에 반해 누누의 노래에는 아이템이나 캐릭터 성장이 없습니다. 즉 누누의 노래는 액션보다는 퍼즐을 풀어나가는 어드벤처에 더 큰 비중을 둔 게임이라 보면 됩니다. LOL처럼 적을 섬멸하는 재미를 바란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퍼즐을 풀어가는 재미가 상당하기 때문에 분명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

차가운 바람이 부는 프렐요드는 마법이 깃들어 있는 아름답고도 위험천만한 땅입니다. 프렐요드의 얼음 밑에 어떤 비밀이 잠들어 있는지 확인하려면 거친 눈 폭풍과 포악한 늑대 등을 마주하며 프렐요드 곳곳에 숨겨진 설화를 찾아야 하죠.

짜임새 있는 스토리는 단연 누누의 노래 최대 장점입니다. 누누의 노래는 두 개의 축으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누누와 엄마 그리고 푸른 심장에 관련된 비밀이 한 축 그리고 설인 윌럼프가 가진 비밀이 또 다른 한 축입니다.

누누의 노래는 LOL세계관에 누누와 윌럼프의 이야기를 잘 조합했습니다. 방대한 LOL세계관이지만 어렵지 않게 누누와 윌럼프의 이야기에 녹여내 LOL을 모른다 해도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죠.

누누와 윌럼프의 우정은 절로 미소 짓게 합니다. 이들은 눈싸움을 벌이며 놀 때도 있고 투닥거릴 때도 있지만 척박한 프렐요드를 탐험하고 챔피언들을 만나며 멋지게 성장하게 됩니다.

이들의 성장 서사는 훌륭한 연출이 더해져 더욱 이야기에 몰입하게 합니다. 여기에 마치 게임에 숨결을 불어넣은 듯한 한국어 더빙은 게임의 재미를 두배, 세배 올려주었죠.

다만 약간의 아쉬움은 있습니다. LOL 세계관을 누누의 이야기에 어렵지 않게 녹여낸 점은 좋았으나, LOL팬이라면 어딘가 약간 싱거운 느낌이 있습니다. 좀 더 LOL 세계관과 챔피언들의 이야기가 스토리에 더 많은 부분을 차지했으면 하는 아쉬움이죠. 주인공 누누와 윌럼프에게 너무 집중되다 보니 방대한 프렐요드 세계관이 너무 부분적으로만 보여 졌고, 프렐요드의 챔피언들 역시 단순 조연에 그치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LOL을 모르는 유저도 생각해야 했겠지만 약간은 게임의 볼륨을 더 키워 프렐요드와 LOL 챔피언들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보여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슴슴하지만 중독적인

앞서 한차례 언급했지만, 누누의 노래는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잔인하거나 과격한 장면도 없고 퍼즐 풀이 역시 머리를 쥐어 뜯을 정도로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누누의 노래는 플레이를 계속 이어가게 하는 중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LOL의 후광 때문이 아닌 매력적인 스토리, 완성도, 캐릭터 등이 잘 어우러졌기 때문입니다. 마치 처음 한입 먹었을 때 슴슴하니 이게 무슨 맛인가 고개를 갸우뚱하다가도 이내 계속 찾게 되는 평양냉면 같은 느낌이랄까요?

누누의 노래의 후속작이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이대로 모험을 끝내기에는 다소 아쉬운 느낌입니다. 누누와 윌럼프 외에도 여전히 프렐요드에는 매력적인 챔피언들이 그들의 매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고 프렐요드 역시 아직 해야 할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더 많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패드앤팝콘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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