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IA 중심 타선에서 3할 타율+17홈런으로 제 역할
40대 접어든 나이가 최대 걸림돌, 구단은 다년 계약 추진
아쉬운 6위로 올 시즌을 마친 KIA 타이거즈가 곧바로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KIA는 올 시즌 73승 2무 69패(승률 0.514)를 기록, 5위 두산에 단 1경기 뒤진 6위로 마감했다.
올해 초 KIA는 장정석 전 단장의 이른바 ‘뒷돈 요구’ 파문으로 단장 교체 작업에 나섰고, 시즌 중에는 주포 나성범이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악재가 겹치기도 했다.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 속에 시즌 막판까지 5위 싸움을 펼친 게 선전일 수도 있으나 심재학 단장은 단호히 “실패한 시즌”이라고 못 박았다.
KIA는 어느 팀보다도 이번 겨울을 분주하게 보낼 예정이다. 외국인 농사가 팀 성적에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외국인 전담 스카우트팀을 신설하고 전력 분석팀도 단장 직속으로 양과 질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단장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 선수들과의 계약 협상도 매우 중요하다. 이번 겨울 KIA는 김선빈과 고종욱이 FA 자격을 얻으며 3년 계약이 끝난 최형우도 비FA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된다.
특히 최형우는 올 시즌 기념비적인 한 해를 보냈다. 올 시즌 KIA 타선은 박동원의 이탈과 나성범, 김도영 등의 부상으로 라인업을 꾸리는데 매우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베테랑 최형우가 묵묵히 중심 타자 역할을 해주면서 끝까지 5위 싸움을 펼칠 수 있었다.
최형우 개인적으로도 역대 최초 1500타점 및 2루타 통산 1위라는 대기록을 작성한데 이어 1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역대 2번째), 통산 4번째 2300안타 등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무엇보다 팀 타선이 여전히 양과 질의 부족함을 겪고 있어 최형우의 존재감은 내년 시즌에도 큰 역할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나이다. 이미 40대에 들어선 최형우는 언제 급격한 내리막을 걸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그러나 심재학 단장은 최형우와의 다년 계약을 추진하고 있어 팬들의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물론 최형우는 늦게 재능을 꽃 피운 만큼 에이징 커브 또한 매우 느리게 진행되는 대표적인 선수다. 하지만 2차 FA 당시 3년 계약을 맺자마자 2년간 급격한 부진에 시달렸고, 올 시즌 반등하긴 했으나 계약 마지막 시즌이었기 때문에 일종의 ‘FA로이드’일 수도 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여전히 1군 무대에서 통하고 있는 기량은 재계약을 맺기 충분하나 나이라는 분명한 약점을 지니고 있는 최형우에게 KIA 구단이 어떤 방식의 다년 계약을 제시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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