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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유튜브와 달라”…’개그콘서트’, ‘가족’이 함께 보는 코미디 가능할까 [D:현장]

데일리안 조회수  

12일 오후 10시 25분 첫 방송

‘개그콘서트’가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특히 신인들을 필두로 색다른 코너들을 선보이겠다며 신선함에 대한 자신감도 표했다.

1일 서울 영등포구 KBS별관에서는 KBS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상미 CP와 이재현 PD, 김원효, 정범균, 정태호, 조수연, 홍현호, 김지영, 윤형빈이 참석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개그콘서트’는 지난 1999년 9월 처음 방송돼 수많은 스타와 유행어를 배출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었다. 그러나 공개 코미디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지는 못했다. 2010년 전후로 시작된 부진이 계속되며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고, 2021년 종영 당시에는 2%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었다.

다만 이후에도 코미디언들은 사라진 TV 공개 코미디에 대한 아쉬움을 꾸준히 표했고, 결국 KBS가 지난 5월부터 크루를 공개 모집하며 ‘개그콘서트’의 부활을 알렸다.

김 CP가 “마지막 방송 후 3년 6개월 정도가 흐른 것 같다”면서 “새로운 얼굴들이 굉장히 많다. 기존에 열심히 해 주셨던 분들도 있지만, 새 피를 수혈해서 신선한 코너들을 준비했다. 익숙한 공개 코미디라는 점은 비슷하지만, 예전과 달라진 점은 새 얼굴이 될 것 같다”고 돌아온 ‘개그콘서트’의 차별점을 예고했다.

김원효도 선배로서 후배들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우리가 기회를 많이 받은 기수였다. 열심히 한 만큼 기회를 주셨다. 신인인데, 무대 주인공도 할 수 있었다. 그 이후론 선배님들이 주축이 되고, 후배들이 작은 역할들을 한 것도 맞다”면서 “지금은 오히려 선배들이 받쳐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 미흡할 순 있다. 신인들이 처음부터 잘할 순 없겠지만, 국민들이 웃으면서 신인들을 키워나갈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인 코미디언들은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이수경은 “저는 계속 개그맨을 꿈꿨다. 중2 때부터 그랬다. 20년 만에 꿈을 이뤘다. 댓글을 보는데, ‘일요일 밤엔 개그콘서트 음악을 들으며 마무리를 했다’고 하더라. 그 음악을 들으면 가슴이 웅장해지는 게 내게는 있다. 다시 일요일 밤을 ‘개그콘서트’의 음악과 함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물론 공개 코미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숙제도 있었다. 홍현호는 “10년 차인데 신인이라는 말을 듣는 건 내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개승자’ 때 느낀 건 아직 코미디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그때 12시간씩 준비를 하곤 했다. 중간에 떨어졌지만, 댓글을 많이 달아주셨다. 저희는 다른 마음 안 먹고 공개 코미디를 해도 유명해질 수 있고, 인지도를 얻을 수 있다는 걸 증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이날 출연진은 ‘개그콘서트’에서 공개할 코너를 미리 선보이며 방향성을 예고했다. 전교생 2명의 유치원 이야기 그린 ‘금쪽 유치원’, 필리핀 며느리 니퉁과 남편, 시어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니퉁의 인간극장’, 적극적인 여자와 이성적인 남자의 소개팅 스토리 ‘데프콘 닮은 여자 어때요’ 등 세 개의 코너를 직접 선보였다.

이미 유튜브상에서 사랑을 받은 니퉁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코너를 비롯해 저출생 시대, 다문화 가정 등 현시대를 코믹하게 반영하는 등 유튜브 콘텐츠 전성시대 속, 공개 코미디에 이를 접목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MC 윤형빈이 “유튜브에 재밌는 콘텐츠가 더 많다는 이야기들이 있다. 사랑을 받는 캐릭터를 그대로 공개 코미디로 가지고 와 시청자들을 만나는 것의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그콘서트’만의 강점도 분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저희도 유튜브가 너무 재밌다. 보면서 받아들일 수 있는 건 받아들이려고 한다”면서도 “식상할 순 있지만 주말 밤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코미디가 없었던 것 같다. 유튜브도 재밌고, OTT에도 재밌는 게 많다. 그런데 부모님과 같이 보기 껄끄러운 19금 개그도 있다. 그러다 보니 같이 시청을 하지 않게 되고, 세대 간 단절도 생겨나는 것 같다. 부모님이 자식들과 같이 봐도 어색해지는 순간이 없다. 젊은 MZ세대의 밈이 나오면 물어볼 수도 있고, 설명도 해 줄 수 있는. 나이 드신 분들이 이해할 수 있는 개그를 보며 자식들이 물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센 코미디와 다른 점은 이것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유튜브는 물론, 새 코미디 프로그램 론칭을 예고한 넷플릭스까지. 김 CP는 치열한 경쟁이 오히려 시너지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을 기대하기도 했다. 그는 “준비하고 있는 와중에 ‘코미디 빅리그’가 중단하게 돼 상심하기도 했다. 여러 채널에서 코미디가 같이 부흥을 해야 힘을 받는 부분도 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넷플릭스에서도 코미디언들의 설 자리가 생긴다니 반가웠다.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제작비나 이런 걸 많이 부족하겠지만 열정이나 노력은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개그콘서트’는 오는 12일 오후 10시 25분 첫 방송된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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