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충돌로 국제유가 급등하면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발주 확대 기대감이 흘러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 전쟁의 확전 우려 속에 VLCC 발주가 증가할 전망이다.
이·팔 전쟁이 중동 전쟁으로 확전된다면 현지에서 세계 각지로 옮겨지는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긴다.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이란이 전쟁으로 인해 세계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동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원유를 공급받아야해 더욱 긴 거리를 운항할 수 있는 선박이 필요해진다.
VLCC는 20만~32만t의 원유를 운반할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을 의미한다. 주로 원유의 장거리 운송에 쓰인다.
업계에서는 진작에 올해를 ‘VLCC의 해’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시그널 마리타임(Signal Maritime)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유럽의 탈러시아 행보로 미국산 석유를 대량 수입하면서 교역 항로가 변경돼 VLCC의 시장 점유율이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올 상반기 유조선 발주량은 지난해 연간 발주량을 넘어섰다. 내년에도 신조 발주가 이어져 유조선 시장의 반등 조짐이 보인다. <본보 2023년 10월 21일 조선업계, 내년에도 신조 발주 모멘텀 이어진다>
글로벌 선사들의 VLCC 노후 교체 수요에 따른 신조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선박은 통상적으로 20년 정도 사용하면 폐선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선령 15년 이상 VLCC 노후선 비중이 전체 29%에 달했다.
VLCC 선가도 상승세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Clarksons Research)에 따르면 9월 기준 VLCC의 선가는 1억2800만 달러(약 1726억원)를 기록했다. 전월 1억2000만 달러(약 1618억원)에서 800만 달러(약 107억원) 더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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