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할 때마다 늘어야 되는데, 더 못해지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죠.”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지찬(22)은 올 시즌 99경기 타율 0.292 85안타 1홈런 18타점 59득점을 기록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여파가 있다고 하더라도 부상과 부진으로 2군에서 보낸 시간이 있었던 김지찬은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미만 시즌을 보냈다.
지난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김지찬은 “올해는 후반기에 많이 못 나가서 그런지 야구를 안 한 것 같은 느낌이다. 아시안게임에 나가 금메달을 딴 건 좋지만, 그래도 많이 아쉽다”라고 운을 뗐다.
전반기 62경기 타율 0.284 60안타 1홈런 10타점 45득점을 기록했던 김지찬은 후반기 37경기 타율 0.313 25안타 8타점 14득점에 머물렀다.
올 시즌 부상도 아쉬웠지만, 실책 역시 아쉬움이 컸다. 16개나 범했다. 2021시즌 19개(120경기), 2022시즌 22개(113경기)에 비하면 적은 수지만, 출전 경기가 다르다. 특히 지난 2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한 경기 3실책을 범하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김지찬은 “그때 롯데전서 큰 실수를 하고 연락이 많이 왔다. 팀 형들은 물론 삼성에 있다가 간 (이)원석이 형, (박)해민이 형도 그렇고 NC (박)민우 형에게도 연락이 왔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많은 힘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원석이 형이 이야기한 게 ‘앞으로 야구하면서 몇 백 개는 더 해야 되는 게 실수’라고 위로를 해주셨다. 해민이 형은 ‘넌 멘탈이 강한 아이니까 이겨낼 수 있을 거야’라고 하셨다. 나도 멘탈이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좀 많이 흔들렸던 것 같다. 그래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 데에는 다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더 강해지고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부상과 부침이 있는 와중에도 출전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김지찬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줬다. 교체 멤버로 활약하며 류중일호 4연패 달성에 힘을 더했다. 병역혜택은 물론 타팀에서 뛰는 선수들과 함께 한 시간은 김지찬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김지찬은 “하나의 목표를 갖고 다들 열심히 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잘하는 선수들이 뽑혔는데,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정말 남달랐다. ‘괜히 잘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원준이 형과 같이 방을 썼다. 이전에 상무에 있던 팀 형들이 원준이 형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야구 이야기를 하며 많은 도움을 얻었다. (김)혜성이 형도 자기 관리나 운동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강)백호 형은 나에게 다른 선수들의 영상을 보여주며 따라 해 보라고 했다. 나에게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김지찬은 오는 27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되는 2023 삼성 마무리캠프에 참가한다. 24박 25일의 일정으로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훈련이 진행될 전망. 김지찬이 포커스를 두고 있는 부분은 역시 수비다.
김지찬은 “올해도 그렇고 늘 나의 문제는 수비다. 할 때마다 늘어야 되는데, 더 못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실수를 할 때마다 자신감을 잃었던 게 사실이다. 올해 초반에 수비에 대해 자신감과 여유가 있었는데, 한순간에 자신감이 뚝 떨어졌다”라며 “그렇지만 내가 야구를 오래 하고 더 잘하기 위해서는 이런 순간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 경험이라 생각하겠다. 감독님, 코치님과 함께 열심히 훈련하겠다. 내가 잘하는 방법밖에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김지찬은 “내년에는 수비뿐만 아니라 부상 없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 올해도 허리, 햄스트링이 아팠다. 인터뷰할 때마다 아프지 않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사실 관리를 해도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게 부상이라 생각한다. 아프고 싶어 아픈 선수는 없을 것이다. 관리를 열심히 해 다음 시즌에는 부상 없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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