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페디 없는 페디 시리즈.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에릭 페디(30, NC 다이노스)의 심정을 직접 듣고 싶었다. 몇몇 취재진은 그라운드에서 훈련 중인 페디를 기다렸다. 그러나 페디는 끝내 취재진 앞에 서지 않았다. NC 관계자는 페디 본인이 인터뷰를 정중하게 고사했다고 전했다.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고종욱의 타구에 전완부를 강타 당했다.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는 무조건 나간다는 강인권 감독의 설명이 있었다. 그러나 강인권 감독은 23일 2차전 승리 직후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아 죄송하다”라고 했다.
알고 보니 페디가 2차전을 치르는 동안 다시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고, 팔꿈치 충돌 증후군 소견을 받았다. 투구 훈련 혹은 실전도 가능한데 페디 본인이 불안감을 갖고 있다. 결국 페디의 25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 등판은 불발됐다.
현실적으로 26일 4차전, 28일 5차전 등판 여부도 불투명하다. 물론 적지에서 2승을 따낸 NC로선 4~5차전을 치르지 않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4~5차전을 치를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면, 페디 리스크는 분명한 악재다.
페디의 약점은 내구성이다. 메이저리그 시절 2021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133⅓이닝이 한 시즌 최다이닝이다. 올 시즌에는 이미 180⅓이닝을 던졌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이닝이다. 부상 이력도 있다. 국내 몇몇 구단이 페디 영입을 검토했다가 포기한 건 NC가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것도 있지만, 이런 점도 고려했다고 봐야 한다.
어쨌든 NC는 페디 리스크를 안고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한다. 페디의 등판 여부, 시점은 SSG는 물론 플레이오프에 선착한 KT 위즈, 나아가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LG 트윈스도 궁금할 수밖에 없다. 물론 NC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우선이지만, 당장 KT는 페디의 행보에 따라 플레이오프 전략이 바뀔 수 있다.
건강한 페디는 어느 팀이든 부담스럽다. KT와 LG도 가장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존재다. 1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페디는 정작 1년 중 가장 중요한 무대를 앞두고 주춤한다. 정황상 준플레이오프 등판은 쉽지 않아 보이고, NC가 플레이오프에 나갈 경우 언제 출격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페디가 없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은 페디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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