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마약류 범죄는 많이 증가하는 추세다.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적발된 마약류 사범은 1만 252명이다. 2022년 같은 기간 적발된 8575명보다 19.6%가 늘었다. 이처럼 마약범죄가 급증하면서 이를 다루는 드라마들이 늘고 있다. 해당 사례를 살펴봤다.
지난해 9월 공개돼 흥행한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은 윤종빈 감독이 연출과 극본을 모두 맡았다. ‘수리남’에는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장첸 등의 배우들이 출연했다.
실존 인물인 마약왕 조봉행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 마약상이었다가 남미의 작은 국가 수리남으로 도피해 해외 마약상이 된 전요환(황정민)과 그를 잡는 국정원 요원(박해수)의 작전에 투입된 민간인 사업가(하정우)의 이야기를 그렸다.
해당 작품은 공개 3일 만에 세계 8위에 올랐고, 6일 뒤에는 3위로 올라섰다. 할리우드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도 ‘수리남’을 본 후 호의적인 리뷰를 올렸다
다만 수리남 정부는자국을 마약 국가로 표현했다며 공식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넷플릭스는 드라마 ‘수리남’의 영문 제목을 과거 콜롬비아 마약 카르텔의 흥망성쇠를 담은 드라마 ‘나르코스’에서 제목을 따’나르코 세인츠’로 표기했다. 이후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이 동년 10월 수리남을 방문해 찬드리카퍼사드 산토키 대통령을 예방하고 영문 제목을 바꾸도록 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알렸다.
지난 2월 방영된 SBS 드라마 ‘모범택시 2’는 택시 기사 김도기(이제훈)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을 표방한다. 특히 이 작품은 11화에서 14화에 걸쳐 2018년 발생한 마약 사건인 버닝썬 게이트를 모티브로 삼은’블랙썬 게이트’ 에피소드로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주인공 김도기가 블랙썬과 결탁한 비리 경찰 때문에 클럽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누명을 썼다는 점, 블랙썬의 VIP 손님인 아이돌 그룹 리더 빅터(고건한)가 경찰 총경 박현조(박종환)와 유착 관계라는 점 등은 현실감 있는 묘사란 평을 얻었다.
지난 7일부터 방영 중인 JTBC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강남순)은 2017년 방송된 ‘힘쎈여자 도봉순’(이하 도봉순)의 스핀오프다. ‘도봉순’의 주인공 도봉순(박보영)이 가녀린 체구와 달리 괴력을 가졌다는 설정을 그대로 가져왔다.
배우 이유미, 김정은, 김해숙이 괴력을 소유한 3대 모녀로 출연하며 이들이 서울 강남 일대에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내막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최근 마약 범죄가 늘어나는 만큼 ‘강남순’ 제작진은 마약의 위험함을 알리기 위해 특별한 포스터를 공개했다.
‘약한지 아닌지는 직접 보고 판단해’라는 카피를 내건 포스터는 실제 마약 검사지로 쓰인다. 포스터의 검사지를 떼어낸 뒤 여기에 의심되는 음료 한 방울을 떨어트리면 마약류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강남순’의 이번 마약 검사 포스터는 경찰청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등이 주관하는 ‘노 엑시트(NO EXIT)’ 마약 범죄 예방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해당 포스터는 서울 소재 지하철역과 대학교, 대형 약국 등에 배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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