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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우디에 전기차 공장… 디지털-로봇 등 신산업 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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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인터뷰 보도한 사우디 언론 22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일간지 ‘알 리야드’에 ‘한-사우디, 공고한 우호협력 관계’라는 제목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서면
 인터뷰가 게재돼 진열돼 있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한국의 최대 원유 공급처로, 사우디의 안정적인 원유 공급은 
양국의 경제발전에 함께 기여해 왔다”고 밝혔다. 리야드=뉴시스
尹 인터뷰 보도한 사우디 언론 22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일간지 ‘알 리야드’에 ‘한-사우디, 공고한 우호협력 관계’라는 제목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서면 인터뷰가 게재돼 진열돼 있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한국의 최대 원유 공급처로, 사우디의 안정적인 원유 공급은 양국의 경제발전에 함께 기여해 왔다”고 밝혔다. 리야드=뉴시스

현대자동차가 중동 지역 중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전기차 생산공장을 세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와 함께 사우디 최대 규모의 조선소와 선박엔진공장을 건설 중이다.

22일(현지 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한국-사우디 투자포럼에는 양국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투자 업무협약(MOU) 40건, 계약 6건을 체결했다. 이날 포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 주요 그룹 총수 등이 참석했다. 이날 투자포럼과 다음 날 열리는 ‘건설협력 50주년 행사’ 등을 합치면 윤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기간 중 약 156억 달러 규모의 수출과 수주에 대한 51건의 MOU와 계약이 체결된다. 최상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이번 한-사우디 투자포럼의 중점 협력 분야는 첨단 제조업, 신산업, 청정수소 개발로, 이는 탈(脫)탄소 기반의 ‘중동 2.0’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양국 기업 간 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차, 중동에 첫 전기차 생산공장

우선 첨단 제조 분야에서는 현대차와 사우디 국부펀드가 약 4억 달러(약 5400억 원) 규모를 합작 투자해 킹압둘라 경제 단지에 자동차 조립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기업의 중동 내 첫 전기차 생산기지로, 2026년부터 연간 5만 대의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 양산이 목표다. HD한국조선해양과 아람코도 사우디 최대 규모 합작 조선소 및 선박엔진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신산업 분야에서는 디지털, 의료, 로봇, 스마트팜, 관광 및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MOU가 체결됐다. 주방 자동화 로봇을 개발하는 국내 한 스타트업은 사우디의 식음료 업체와 50억 원 규모의 주방 로봇 및 기술 공급 관련 MOU를 체결했다. 스마트팜 스타트업은 사우디의 농산물 재배·유통업체 등과 약 500만 달러 규모의 MOU 3건을 체결했다.

총사업비만 5000억 달러 규모인 네옴시티와 관련한 투자 협약도 추진된다. 삼성물산은 사우디 투자부(MISA)와 모듈러 관련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네옴시티 내 첨단 산업단지인 ‘옥사곤’ 주택을 모듈러 공법으로 짓겠다는 목표다. DL이앤씨는 사우디 담수청과 담수화 플랜트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사우디 사브홀딩스와 자잘강 유역 공동 개발에 나선다. 지난달 사우디 네옴 정부 사절단 등이 도화엔지니어링 본사를 방문해 사우디 수처리 및 폐기물 사업 참여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 5000억 달러 네옴시티 협력도 박차

현대건설은 사우디 투자부와 부동산 및 인프라 분야 투자 협력을 진행한다. 앞서 2021년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발주한 2조 원 규모의 자프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최근에는 자프라 가스전 2단계 공사 수주에 나섰다.

경제사절단으로 기념식에 참여한 SPC그룹은 빵집 브랜드 파리바게뜨의 사우디 등 중동 진출을 위해 현지 유력 기업인 ‘갈라다리 브러더스 그룹’과 조인트벤처 MOU를 체결했다. 농심은 중동 내 K스마트팜 시범단지 구축을 위해 현지 대표 농산물 재배 및 유통 기업인 ‘사우디 그린하우스’와 컨소시엄 형태로 MOU를 체결했다.

이 밖에 양국 정상은 지난해 11월 맺은 290억 달러 규모의 MOU 26건에 대한 후속조치도 논의했다. 당시 양국은 9조3000억 원 규모의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등의 MOU를 맺은 바 있다. 최 수석은 “지난해 11월 맺은 MOU 중 60%는 후속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한국은 제조 능력과 첨단기술, 단기간에 산업을 발전시킨 경험이 있어 사우디가 우리를 최적의 파트너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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