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벨기에 브뤼셀 도심에서 발생한 총격 사고로 전반전만 치르고 중단됐던 벨기에와 스웨덴의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경기가 재개 없이 그대로 무승부로 인정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벨기에-스웨덴의 유로 예선 결과와 관련해 집행위원회는 전반전 결과인 1-1을 최종 결과로 확정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두 나라의 유로 2024 예선 조별리그 F조 경기는 16일 브뤼셀의 스타드 루아 보두앵에서 열리다가 전반전 이후 중단됐다.
그날 오후 브뤼셀 도심의 생크테레트 광장 인근에서 스쿠터에 탄 한 남성이 한 건물의 입구로 뛰어 들어가 가까운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일어난 데 따른 것이다.
총격 장소는 경기장에서 5㎞가량 떨어진 곳이었고, 총격으로 사망한 두 스웨덴인은 스웨덴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축구 팬으로 알려졌다.
전반 15분 스웨덴의 빅토르 요케레스, 전반 31분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가 한 골씩 기록하며 1-1로 전반전을 마친 뒤 양 팀과 경찰 등 관계 당국의 논의 끝에 경기는 중단됐다.
UEFA는 두 나라 축구협회가 남은 경기 시간을 치르지 않고 전반전 결과를 최종 결과로 간주하고 싶다는 뜻을 명시적으로 밝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미 이 조에서는 벨기에와 오스트리아가 산술적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고, 스웨덴은 탈락했기에 이 경기 결과가 F조 상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UEFA는 덧붙였다.
유로 예선에서는 5∼6개 팀이 한 조를 이뤄 조별리그에서 경쟁, 10개 조의 상위 2개 팀이 본선에 직행한다. 조 2위 안에 들지 못한 팀들은 UEFA 네이션스리그 성적이 바탕이 되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행을 타진하게 된다.
F조에서는 벨기에가 승점 17, 오스트리아가 승점 16으로 각각 1, 2위에 자리해 본선 진출을 확정했고, 스웨덴은 두 팀의 뒤를 이어 3위(승점 7)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벨기에와 오스트리아는 1경기, 스웨덴은 2경기를 남기고 있다.
벨기에와 스웨덴 축구협회는 나란히 UEFA의 결정을 환영하며 총격을 규탄했다. 두 나라 프로축구 리그에선 다가오는 주말 경기 때 사망자를 추모하는 묵념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UEFA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의 상황을 점검한 결과,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이스라엘에서는 각종 경기를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축구협회와 UEFA 클럽 대항전에 출전 중인 이스라엘 클럽 마카비 하이파, 마카비 텔아비브는 가능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이스라엘 영토 외부의 대체 경기장을 제안해야 한다고 UEFA는 전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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