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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까지 표기해”…구독자 100만 넘는 中인플루언서에 날아든 ‘비보’,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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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까지 표기해'…구독자 100만 넘는 中인플루언서에 날아든 '비보', 무슨 일?
중국 유명 인플루언서 추단(臭蛋). 웨이보 캡처

중국 당국이 온라인 인플루언서에 대해 ‘강력한 통제’에 나서겠다고 천명한 가운데 중국판 엑스(옛 트위터) 웨이보가 인기 인플루언서에 대한 실명 공개 원칙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큰 파장이 예상된다.

17일(현지시간)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이 신문이 복수의 인플루언서들과 접촉한 결과 웨이보는 최근 정치, 금융, 연예 분야 구독자 100만명 이상 인플루언서에게 이달 말까지 계정 화면에 실명을 표시하라는 공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구독자 50만명 이상 100만명 미만 인플루언서는 실명 표시 기한이 올해 말까지였다.

이 매체에 따르면 식품과 화장품 분야 인플루언서는 실명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문가들은 실명 공개가 가짜 뉴스와 온라인 폭력을 막고 콘텐츠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주웨이 중국 정법대 교수는 이 매체에 “실명제가 도입되면 온라인 따돌림과 잘못된 정보 유포 등으로 고통받는 경우 스스로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온라인 인플루언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크게 간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인플루언서에 대한 통제에 나서겠다고 밝힌 후 이뤄진 조치라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중국공산당 중앙사이버안전·정보화위원회 판공실은 지난 7월 사회적 이슈를 부풀리거나 불량한 정보·유언비어, 저속하고 선정적인 영상 유포로 사회적 해악을 끼치는 1인 미디어를 강하게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매체들은 실명 공개 방침이 허위 정보를 유포해 사회 혼란을 부추기는 것을 막고 사기 등 1인 미디어의 폐해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공산당과 정부에 비판적인 여론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실명 공개 대상을 정치, 금융, 연예 분야로 한정한 것도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

중국은 국내적으로는 ‘만리방화벽’으로 불리는 고강도 인터넷 통제 시스템을 가동하며 일반인들이 해외 사이트에 접속하는데 제한을 두고 있다. 또한 인터넷 보안도 강조하면서 중요 정보의 대외 유출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지난 8일 폐막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중국 당국이 소셜미디어 단속을 벌여 1만 개 이상의 ‘불법 계정’을 삭제한 바 있다. 삭제된 계정과 정보 중 대표적인 사례는 아시안게임 관련 유언비어를 유포한 경우로 “대회 준비 관련 유언비어를 뿌리거나 참가팀·인원에 관한 헛소문을 퍼뜨린 행위, 자원봉사자·보안요원 허위 모집 정보 조작 행위” 등이 삭제 대상이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최근 사이버 안보 및 정보화와 관련한 중요한 지시를 내리면서 “당(공산당)의 인터넷 관리를 견지해야 한다”며 사회 통제와 안보 양면에서 사이버 공간에 대한 강력한 통제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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