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들어 극심한 투타 침체…에이스 거듭난 노시환·문동주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절반의 성과를 거두고 2023시즌을 마무리했다.
한화는 지난 1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를 마지막으로 올 시즌을 리그 9위(58승 6무 80패·승률 0.420)로 마쳤다.
4년 만에 승률 4할대를 회복하고 최하위에서 탈출한 점은 고무적이다.
한화는 2020∼2022년 3년 연속 꼴찌를 했고 지난 2년간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승률 3할대를 기록했다.
경기 내용상으로도 분명 예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6월 21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7월 1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18년 만의 8연승을 거두며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전반기를 마칠 당시에도 8위(34승 40패 4무·승률 0.459)긴 했으나 5위 팀과 2.5게임 차, 4위 팀과 3.5게임 차에 불과해 중위권을 흔들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그런데 올스타 휴식기를 기점으로 독수리의 날갯짓은 급격히 꺾였다.
후반기 동안 24승 40패 2무를 기록하며 승률이 0.375로 수직 낙하했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던 3∼5번 타율이 전반기 0.275(리그 5위)에서 후반기 0.227(리그 10위)로 힘을 잃은 탓이 컸다.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합류한 채은성이 타격 슬럼프에 빠졌고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는 시즌 내내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한화 전체 타선은 올해 타율 10위(0.241), 득점권 타율 10위(0.240)에 그쳤다.
마운드는 팀 평균자책점 7위(4.38), 피안타율 5위(0.261)로 비교적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다.
후반기 들어 평균자책점 9위(4.97), 피안타율 7위(0.276)로 힘이 빠진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5월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이 경질된 뒤 필승조, 추격조 등 투수 보직을 정립하겠다던 최원호 감독 체제의 운영 방향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타선과 다르게 펠릭스 페냐(32경기 11승 11패 평균자책점 3.60), 리카르도 산체스(7승 8패 평균자책점 3.79) 등 외국인 투수의 활약도 있었다.
노시환과 문동주라는 투타 아이콘이 등장한 것도 고무적이다.
노시환은 131경기 타율 0.298(514타수 153안타), 31홈런, 101타점, 85득점을 거두고 홈런, 타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대로면 노시환은 장종훈(1990∼1992), 김태균(2008)에 이어 역대 세 번째 한화 출신 홈런왕이 된다.
만 22세 이하에 한 시즌 30홈런을 때린 타자도 2003년 김태균(한화) 이후 20년 만이다.
2년 차 영건 문동주는 한국 투수 최초로 시속 160㎞의 벽을 깨고 23경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거뒀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 위력투를 선보였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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