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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中 제외하면 여전히 ‘배터리 1위’…”글로벌 전체 시장에선 3위 굳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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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8월 중국을 제외한 배터리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중국의 닝더스다이(CATL)가 턱 밑까지 쫓아온 상태이고, 리튬인산철(LFP)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어 ‘왕좌’ 수성이 갈수록 힘들 전망이다.

1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8월 비(非)중국 글로벌 전기차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197.6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58.9% 성장했다.

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전년 동기 대비 59.7%(56.3GWh) 성장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16.1%(21.6GWh), 33%(17.5GWh)의 성장률로 나란히 4, 5위를 기록했다.

CATL은 111.1%(54.7GWh)의 세 자릿수 성장률로 2위를 차지했다. 1위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점유율 격차는 단 0.8%포인트(p)에 불과하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30.4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4% 성장했다. 테슬라의 주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의 테슬라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내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5.6%p 하락한 48.3%를 기록했지만 배터리 사용량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 3·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 글로벌 베스트셀러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이어져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메르세데스-벤츠의 EQA·EQB의 견조한 판매량으로 인해 성장세를 기록했다. 최근 포드 F-150 라이트닝의 생산 증가 소식으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주력 모델인 BMW i4·i7·iX와 아우디 Q8 e-트론, 리비안 R1T·R1S·EDV, 피아트 500이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CATL을 비롯한 몇몇 중국 업체들은 비중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현대의 신형 코나와 기아 레이 전기차 모델에도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가성비가 강조된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판도가 기울고 있다”며 “특히 LFP 배터리 사용량이 낮은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과 LFP배터리 사용량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中 포함 글로벌 시장, CATL·BYD 53% 점유…K배터리 점유율 1%p↓

다만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CATL은 올 들어 8월까지 글로벌 전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58.3GWh를 공급했다. 시장점유율은 36.9%로 전년 동기 대비 1.4%p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1% 성장한 비야디(BYD) 배터리의 사용량은 68.1GWh로, 15.9%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 양사의 시장점유율 합산은 52.8%로, 지난해 같은 기간(48.2%)보다 4.6%p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58.5% 사용량이 늘어 3위(점유율 14.2%)를 기록했다. 또 SK온(5,1%)과 삼성SDI(4.1%)은 각각 5·7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23.4%로 전년 동기 대비 1%p 하락했다.

최근 전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높은 차량 가격이 전기차 보급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완성차 기업들은 전기차 원가를 낮추기 위해 기존 NCM(니켈·코발트·망간)삼원계 배터리 대신 LFP 배터리를 채택하는 추세다.

삼원계 배터리를 주력하는 하는 한국 배터리 기업도 LFP배터리 개발 및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잠재력이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 시장의 경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한국 배터리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SNE리서치는 “전기차용 LFP 배터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 3사도 보급형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 방향을 확대하여 추진 중”이라며 “각국이 무역장벽을 높이고 있어 LFP 배터리에 강세를 보이는 중국 업체들의 미국 진출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 국내 배터리 업계가 추진중인 LFP 배터리 전략에 따른 시장 점유율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했다.

LG엔솔, 美 GM 합작 법인 공장 안전·보건 규정 위반 3억6000만원 벌금

중국 업체에 추격받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벌금 악재’도 겹쳤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오하이오주(州)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 법인 ‘얼티엄셀즈’ 공장에 안전 및 보건 규정 위반 등을 이유로 27만달러(약 3억6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한 얼티엄셀즈 오하이오 공장은 지난 8월 전기차용 배터리 셀 생산 1000만개를 돌파했다. 최근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얼티엄셀즈 노동자들을 가입시킨 바 있다. 숀 페인 UAW 회장은 이 공장에서 발생한 여러 사고에 대해 지적하면서 안전 보호를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미 직업안전보건청(OSHA)은 지난 3월 발생한 오하이오주 워런에 위치한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과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 조사 결과 안전·비상 대응 절차 교육 미실시, 개인 보호장비 사용 기준 미준수 등 모두 19건의 안전 및 보건 관련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 적발된 위반 사항 중 17건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OSHA는 얼티엄셀즈 측에 자발적으로 금속 먼지 축적을 줄이고, 안전하지 않은 금속 먼지 노출로부터 직원을 보호하도록 요청하는 위험 경고 서한을 발행했다. 또 얼티엄셀즈가 필요한 기계 안전 장치를 설치하고 노동자에게 위험 에너지 통제 및 비상 대응 절차를 훈련시키고 기타 변경사항을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OSHA는 지난 6월 27일 화재 이후 얼티엄셀즈 시설에 대해 한 차례 공개 검사를 실시했으며, 지난 8월 압력계 고장으로 배터리 슬러리가 공장 바닥에 유출돼 노동자들이 화학물질에 노출됐던 것을 포함해 3차례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삼프로TV 류종은 기자 rje312@3pro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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