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첫 경기부터 오늘까지 팬들이 보내주신 열성적인 응원을 잊지 않고 있다. 덕분에 코치진과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었다.”
부임 첫 해 두산 베어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음에도 이승엽 감독은 공을 팬들에게 돌렸다.
이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두산은 74승 2무 65패를 기록,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6위 KIA 타이거즈(71승 2무 69패)를 제치고 포스트시즌 티켓을 거머쥐었다. 두산의 가을야구는 지난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 두산은 지난시즌 여러 악재에 시달리며 9위에 머문 바 있다.
이는 이승엽 감독에게도 뜻 깊은 결과물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코치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많은 우려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으나, 이를 기우로 만들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후 이승엽 감독은 “팬들 덕분에 가을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개막전 첫 경기부터 오늘까지 팬들이 보내주신 열성적인 응원을 잊지 않고 있다. 덕분에 코치진과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공을 팬들에게 돌렸다.
이날 경기는 결코 두산에게 쉽지 않았다. 2회초 강승호의 1타점 적시 내야 안타로 앞서갔으나, 2회말 오스틴 딘에게 동점 솔로포를 내줬다. 7회초에는 김재호의 스퀴즈 번트로 승기를 굳히는 듯 했지만, 8회말 이재원에게 솔로 아치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두산은 9회초 2사 3루에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친 강승호의 수훈에 힘입어 힘겹게 승리와 마주하는 듯 했다.
하지만 LG 역시 만만치 않았다. 9회말 홍창기의 중전 안타와 문성주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연결한 것. 그러나 두산에는 김명신이 있었다. 오스틴을 좌익수 플라이로 이끈 그는 오지환과 문보경도 각각 우익수 플라이,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두산의 승리를 지켜냈다. 이는 김명신의 데뷔 첫 세이브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린 김명신, 결승타를 친 강승호를 포함해 오늘 모든 선수들이 똘똘 뭉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제 이승엽 감독과 두산은 SSG랜더스(74승 3무 64패), NC 다이노스(74승 2무 65패)와 3위를 놓고 다툴 예정이다.
이승엽 감독은 “남은 경기 우리 선수들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벤치와 선수가 하나가 돼 매 경기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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