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이 더 중요하죠, 아쉽지 않아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홈 평가전을 4-0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골든 보이’ 이강인의 멀티골, 그리고 황의조의 쐐기골까지 화끈했던 클린스만호다. 한 가지 아쉬운 건 3번째 골의 주인공이 김민재에서 야시네 메리아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손흥민이 출전하지 않으면서 클린스만호의 새 주장이 된 김민재. 그는 튀니지의 날카로운 역습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한니발 메브리, 유세프 므사크니 등 튀니지가 자랑하는 공격진도 김민재에게 모두 막혔다.
심지어 김민재는 2-0으로 앞선 후반 67분에는 이강인의 코너킥을 헤더로 마무리,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정확한 전진 패스, 과감한 공격 가담 등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다가 결국 자신의 머리로 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2019년 아시안컵 중국전 이후 무려 4년 만에 터뜨린 A매치 골이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 후 공식적으로 메리아의 자책골로 인정됐다. 김민재의 헤더 이후 메리아를 맞고 들어간 것이 결국 자책골로 결정된 것이다.
김민재는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무실점이 더 중요하다. 내 골이 아니어도 좋다. 무실점 경기를 했기 때문에 아쉽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손흥민을 대신해 찬 주장 완장에 대해선 “(클린스만)감독님께서 정해주신 걸로 알고 있다. 특별한 부담은 없었다”며 “선수들과 수비적인 부분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코치진의 지시도 따르고 있다. 우리는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으나 클린스만 감독은 극찬을 이어갔다. 그는 “김민재는 준비된 리더다. 운동장에서 리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분데스리가, 챔피언스리그 등 소속팀 일정을 모두 소화하면서도 국가대표팀 경기 역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선수가 바로 김민재다. ‘괴물’로 불리고 있지만 체력적인 문제는 분명 있을 터.
그럼에도 김민재는 “모든 선수가 다 힘들 수밖에 없다. 아시안게임, 그리고 K리그에서 뛰는 모든 선수가 힘들 것이다”라며 “지난 시즌도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부상 관리를 잘 해내고 있으니 걱정 없다”고 자신했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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