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청담, 권수연 기자) 한국 리그 최장수 외인 선수로 거듭난 베테랑, 만 35세의 노장 레오가 올 시즌 OK금융그룹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어낼까.
지난 11일,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이 날 행사에는 남자부 7개 구단의 감독 및 국내 선수, 외인 선수와 올 시즌 프로배구에 최초 도입된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참여했다.
사령탑이 바뀌며 올해 여름 창단 첫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OK금융그룹은 오기노 마사지 감독을 비롯해 주장 이민규, 레오, 바야르사이한이 모습을 드러냈다.
OK금융그룹을 이끄는 강력한 주포인 레오는 한국 리그 최장수 외인 용병이다.
외국인 선수가 V-리그에서 여섯 시즌을 활약하는 것은 레오가 최초다. 레오는 약 10여년 전인 지난 2012-13시즌 삼성화재에 임대선수로 건너와 2015년까지 한국에서 활약했고, 이후 잠시 해외 리그를 전전하다 2021-22시즌 OK금융그룹에 입단하며 완벽히 V-리그에 자리잡았다.
직전 시즌인 22-23시즌은 정규리그 기준 총 득점 921점으로 전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날 사전취재장에서 취재진 앞에 마주앉은 레오는 올 시즌 목표를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로 잡았다.
OK금융그룹은 창단 10년 동안 2시즌 연속 우승(2014-15, 2015-16)을 차지했고, 플레이오프에는 우승 시즌을 포함해 총 세 번(2014-15, 2015-16, 2020-21) 나섰다. 최근에는 연속 두 시즌을 5위에 머무르며 봄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 일본인 감독으로 바뀌며 대대적인 시스템 변화를 예고한 OK금융그룹은 컵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이며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대해 묻자 레오는 “(감독이 바뀌며) 훈련 시스템이 전체적으로 아주 많이 바뀌었다”고 또렷이 말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 간 호흡이 더 좋아졌고 코트 위에서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상태”라며 “훈련 시스템같은 경우는 모든게 다 바뀐 편인데 오전에는 웨이트 후 볼 훈련을 병행하면서 기술적인 부분, 선수들 개인 테크닉에 중점을 둔다. 오후에는 전체적 전술이나 팀 시스템 중심의 훈련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비시즌 OK금융그룹은 8년만에 해외(일본) 전지훈련을 다녀오는 등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도했다. 레오 역시 일본 전지훈련에 함께 하며 전력 강화에 힘썼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량이 더 좋아진다’는 말에 레오는 “몸 관리에 대해서 지난 해와 변한게 있다면 지난 해에는 시즌 중반에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변경했는데, 올 시즌은 아예 (포지션을) 병행해 훈련하고 있다. 비중은 아포짓 쪽에 좀 더 두고 있다”며 “지난 시즌에 비해 올 시즌 좀 더 도움이 되는 것 같고, 웨이트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 시즌부터 공인구가 스타볼에서 미카사로 바뀐 부분도 웨이트에 반영이 되고있다고.
레오는 지난 7~8월에 걸쳐 열린 2023 구미 도드람컵대회에는 참가할 수 없었지만, 코트 밖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밖에서 지켜봤을때 국내진으로만 치른 경기의 어떤 점이 가장 많이 달라졌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레오는 “일단 결승전 정도만 볼 수 있었는데,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재능을 잘 펼쳤던 것 같고 무엇보다 오기상(감독)이 그런 부분을 잘 부여했던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선수들에게 ‘부여했던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자 레오는 “자유와 자신감 모두다. 선수들이 경기를 좀 더 즐기게 됐던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다 보니까 경기장 안에서의 그런 모습들이 더 필요했다. 당시에는 코트에 리더가 없었기에 그런 부분에서 감독님이 자유도를 좀 더 부여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OK금융그룹은 오는 2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한국전력과의 첫 대결로 2023-24시즌 첫 경기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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