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11일 략적경제협력협정(SECA) 타결 공동선언문에 가서명
에콰도르의 수출 문이 활짝 열린다. 자동차와 가전 등 우리 수출 주력품목은 물론 화장품, 라면, 김 한류 유망 품목에 대한 관세가 철폐된다. 특히 에콰도르 원유, 구리, 아연 등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핵심 공급망 안전화를 위해서도 좋은 파트너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다니엘 레가르다(Daniel Legarda) 에콰도르 생산통상투자수산부 장관은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타결 공동선언문에 가서명했다.
양측은 내년 상반기 중 한-에콰도르 SECA에 정식 서명하고, 이후 양측의 필요한 국내절차를 거쳐 가급적 이른 시기에 발효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에콰도르 SECA 협상을 통해 우리나라는 전체 품목의 96.4%, 에콰도르 측은 92.8%의 관세를 철폐하는 등 높은 수준의 시장개방에 합의했다. 양국의 교역 규모는 연 10억 달러 수준이다.
우선 관세율 35~40%에 달하는 승용차·화물차는 15년 내 관세를 단계적으로 없앤다. 대(對) 에콰도르 자동차 관련 수출액이 전체의 20.1%를 차지해 의미가 있다. 에콰도르의 친환경 차량 지원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 중인 중·소형 하이브리드차의 관세(35%)는 5년 단기 철폐하기로 해 우리 기업의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 20%가 부과되는 K가전의 관세도 5년 내 없애기로 하는 등 우리 주력품목의 수출경쟁력이 강화할 전망이다.
우리 민감 품목은 보호했다. 수임산물의 경우, 대부분 중남미 인접국과 체결한 기체결 FTA(한-페루, 콜롬비아, 중미 FTA 등) 범위 내에서 양허했다. 쌀, 고추, 마늘, 양파 등 전통적인 민감 품목을 비롯해 갈치, 고등어, 문어 등 주요 수산물에 대해서는 양허 제외로 보호했다. 냉동새우 등 에콰도르측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해서는 고정된 물량만큼만 제한적으로 개방(TRQ)하는 등 다양한 보호 장치를 마련했다.
아울러 에콰도르는 원유(중남미 3위 매장량), 구리, 아연, 은 등 광물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어 향후 핵심 원자재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 대상으로서의 전략적 가치도 크다. 이에 이번 한-에콰도르 SECA에 공급망 위기 시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근거 규정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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