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흉흉함이 감도는 해다. 무차별 칼부림 범죄에 음주 운전은 물론이고, 매일 같이 레전드 갱신으로 바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화면을 가득 메운다.
이럴 때 늘 도마 위에 오르는 기관이 있으니, 바로 경찰이다. “단속을 강화해라.”, “빨리 출동 안 하고 뭐 했냐.”, “주변에선 다 알고 있었는데 왜 몰랐냐”, “이걸 왜 못 보고 지나쳤냐”는 등 이유도 다양하다.
경찰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대체로 아래와 같은 이유가 발목을 잡는다고 주장한다.
“인력이 부족합니다.”
“현실적으로 전부 커버하기 힘들어요.”
이에 대해 시민들은 불가피한 문제라 할지라도 계속 방치해선 안 된다는 식의 의견을 보인다. 그런데 최근 언론 보도 및 방송을 통해 택배 기사들이 경찰의 치안유지 업무를 보조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경찰 측은 택배 기사들의 치안유지 보조는 업무 특성을 고려한 최적의 협업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택배 배송을 위해 할당된 구역을 구석구석 이동하기 때문이다. 즉, 지역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적극 활용했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택배 기사들이 맡은 역할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 방범 순찰 및 신고
□ 교통사고 신고
□ 치안 사각지대 신고
□ 교통 인프라 파손 신고
□ 실종자 제보
□ 교통위반 신고
즉, 지역 내 여러 이슈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인력이 추가로 배치된 셈이다. 이러한 정부 기관과 업계의 협업 관계는 2018년 이후 구체화됐다.
지난 2018년, 국내 물류 회사 C 기업은 서울경찰청과 함께 ‘민‧경 협력 공동체 치안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C 기업은 전국 18,000여 명에 달하는 택배 기사와 경찰 협력으로 안전 문화 조성에 나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C 기업의 협업 이후 차도로 미끄러져 내려오는 유모차를 발견하고 사고를 막은 사례, 배송 도중 건물 화재를 목격하여 초기에 진압하는데 도움을 준 소식 등 여러 미담이 들려오기도 했다.
한편 올해 4월에는 충북 제천에서 112명의 택배 기사들이 경찰 공식 순찰대로 위촉받아, 치안 유지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당시 지역사회 공헌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순찰대 인력 증원 및 활동 범위를 제천시 전체로 확대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안전한 지역사회를 조성한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배송 업무에 치안 보조까지 겹치면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좋은 일을 하는 점은 좋지만, 피로로 인해 졸음운전을 하거나 교통사고를 낼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행히 아직까진 우려가 현실로 이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선행을 베풀고 오히려 비판의 대상이 될 여지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택배 기사에 대한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편 “경찰 인력을 더 뽑으면 될 일인데, 시민을 희생시키는 게 과연 합리적인 발상일까?”라는 의견과 “내근으로 배치된 경찰을 외근으로 돌려서 해결해라.”라는 입장도 있다.
경찰, 이래도 욕먹네” 동네 택배 기사들 ‘역대급 행동’ 밝혀지자 난리!!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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