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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km 안 되는데 똑똑해…” KIA 19세 스마일가이의 미래, 구속 올려야 돼? 행복한 상상[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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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철/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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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철/KIA 타이거즈
윤영철/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본인 밸런스에서 올리면 좋죠.”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KIA 스마일가이 윤영철(19)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37.6km. 5월24일 한화전(140.3km)을 제외하고 경기당 평균 140km을 찍은 적이 없다. 실제 윤영철의 스피드는 최고 140~141km. 그것도 절체절명의 승부처에 몇 개 나오는 수준이다.

윤영철/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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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풀타임으로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행보를 했다. 25경기서 122⅔이닝을 소화하며 8승7패 평균자책점 4.04. 피안타율 0.263에 피홈런 10개, WHIP 1.40, 퀄리티스타트 7차례.

전반기 14경기서 5승4패 평균자책점 4.08, 피안타율 0.258이었으나 후반기 11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98 피안타율 0.269. 신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급격한 체력저하도 드러나지 않았다. 8~9월에 난타 당하기도 했지만, 막상 4실점 이상 찍은 건 단 1경기였다. 심지어 10월엔 2경기서 평균자책점 2.45.

130km대 후반의 패스트볼로 보더라인 투구를 하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한 시즌을 끌고 왔다. 신인답지 않은 커맨드로 눈길을 모았으나 매 경기 안정적인 건 아니었다. 야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강인한 멘탈까지. 기대이상의 첫 시즌이다.

김종국 감독은 9일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처음엔 이렇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 전반기까지만 잘 해주면 좋겠다고 속으로 생각했다”라면서 “노력을 많이 하더라. 타자들 분석도 하고 장, 단점 파악도 하고. 본인만의 경기운영능력이 있다. 어리지만 스마트한 모습이 있다. 디셉션도 좋고 수직무브먼트도 좋다. 제구력이 좋아 140km이 안 되는 스피드로도 예상 외의 성적을 냈다”라고 했다.

윤영철은 8일 광주 삼성전으로 올 시즌을 마쳤다. 잔여시즌엔 1군과 동행하면서 훈련하고, 시즌 후에는 마무리훈련 참가 가능성도 있다. 이제 잘 쉬면서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 김종국 감독은 “기대는 커지는데 내년에 잘 한다는 보장은 없다. 스탯이 좀 쌓여야 한다”라고 했다.

아직 애버리지가 있는 선수가 아니니, 김 감독도 조심스럽다. 다가올 오프시즌을 잘 보내는 게 중요하다. 신인왕 레이스야 어차피 본인이 컨트롤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 윤영철은 김 감독 얘기대로 영리하다. 이미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8월 중순 부산에서 만났을 당시, 윤영철은 커브를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도 실전서 조금씩 던진다. 그러나 주요 구종은 아니다. 130km대 후반의 패스트볼에 110~120km대 커브를 장착하면 타이밍 싸움이 가능한 또 하나의 무기가 생긴다.

KBS N스포츠 유희관 해설위원이 올 시즌 윤영철 경기를 해설하다 얘기했던 부분이다. 유희관 위원은 윤영철이 지금 경쟁력서 커브만 장착해도 확연히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현진(FA)도 올해 더 느린 커브를 들고 나와 메이저리그에서 또 버텨냈다. 이 얘기를 김 감독에게 하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선발로서 구종 다양화는 필요하다. 커브를 장착하면 더 쉽게 타자들을 상대할 것이다”라고 했다.

반면 아직 젊으니 구속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올 시즌 윤영철 경기를 중계하다 구속을 145km 수준까지 올리면 최고이며, 그게 안 되면 투구 동작 도중 글러브에서 양손을 분리하는 시간을 늦출 것을 추천했다. 쉽게 말해 화살을 충분히 뒤로 당겼다가 쏘라는 얘기였다. 공에 좀 더 힘이 실릴 것이라는 의미다.

놀랍게도 윤영철은 고교 시절부터 이런 조언을 들었다고 했다. 본인이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김 감독은 “본인 밸런스에서 구속을 올리면 좋다. 그러면 성적을 더 내지 않을까. 평균 140km만 넘겨도 성적은 훨씬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윤영철/KIA 타이거즈

윤영철/KIA 타이거즈

김 감독 지적대로 구속 향상의 중요한 전제조건은 투구밸런스 유지다. 윤영철은 손끝 감각이 대단히 좋은 편이다. 구속을 무리하게 올리려고 하다 좋았던 밸런스와 리듬을 잃으면 장점마저 잃을 수 있다. 그러면 2년차 징크스가 찾아올 수도 있다. 요즘 2년차 징크스가 많지 않은 건, 기본적으로 지도자들이 선수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어드바이스를 하기 때문이다. 서재응 투수코치 등 내부의 방향제시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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