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콘텐츠 소비 방식 변화에 유명 방송인들 잇따라 웹 플랫폼 진출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국민 MC’ 유재석과 가수 성시경에 이어 ’19금 토크의 장인’ 신동엽까지 연달아 유튜브에 진출해 좋은 성적을 내면서 예능 프로그램의 무게중심이 기존 TV 채널에서 웹 플랫폼으로 한층 더 기울고 있다.
8일 유튜브 채널 통계 분석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지난 8월 개설된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은 이달 7일까지 18개의 영상으로 누적 총 2천593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구독자 59만5천명을 모았다.
영상별 평균 조회수는 287만회를 넘고 매일 수천 명씩 구독자가 늘고 있어 앞으로도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짠한형 신동엽’은 신동엽이 매회 다른 게스트와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다. 채널 제목의 ‘짠한’은 안타깝다는 뜻과 술잔을 부딪치는 소리의 의성어를 중의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작진은 첫 영상에서 자막으로 ‘리얼한 술자리’라고 채널의 성격을 설명했다. 영상 후반으로 갈수록 신동엽과 게스트가 점점 얼굴이 붉게 변하고 발음이 무뎌지는 모습이 재미 요소다. 신동엽이 게스트와 나누는 솔직한 취중 대화도 눈길을 끈다.
신동엽 이전에도 유명 연예인이 유튜브에 뛰어들어 성공한 사례는 많다.
‘국민 MC’ 유재석이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뜬뜬’은 작년 11월 개설됐다. 지난 7일 기준 136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영상 평균 232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뜬뜬’ 채널의 주 콘텐츠는 유재석이 게스트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 ‘핑계고’다. ‘추석은 핑계고’, ‘커피 한잔은 핑계고’, ‘몸보신은 핑계고’ 등 주제를 정해 게스트와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를 나눈다.
가수 성시경 역시 2020년 12월 자신의 이름을 딴 채널 ‘성시경’을 시작해 현재 구독자가 160만명에 달한다. 영상 평균 조회수는 76만회를 넘는다.
이 채널에 주로 올라오는 콘텐츠는 성시경이 맛집을 탐방하거나 게스트와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성시경의 먹을텐데’다. 조회수가 최대 600만에 육박하고 영상에 등장한 가게가 맛집으로 소문날 정도로 인기다.
가수 겸 방송인 탁재훈이 주축이 되는 채널 ‘노빠꾸탁재훈’은 작년 3월 첫 영상 공개 이래 132만명 구독자를 모았다. 영상 평균 조회수가 232만회에 달한다.
탁재훈이 면접이나 취조 등의 설정으로 매회 다른 게스트를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특유의 순발력과 입담으로 재미를 주는 토크쇼다.
정상급 예능인들이 잇달아 유튜브 예능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예능 콘텐츠의 무게중심이 TV 채널에서 웹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 상황을 보여준다.
소비자가 영상 콘텐츠를 정해진 시간에 TV 앞에서 시청하기보다 언제든 원하는 때 휴대전화와 PC 등 원하는 기기로 시청하는 것이 새로운 영상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은 결과다.
그러나 유명 연예인이라도 유튜브에서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정상급 연예인을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빛을 보지 못하는 콘텐츠들도 있다.
‘예능 대부’로 불리는 이경규의 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는 올해 4월부터 동영상을 공개했으나 6일 현재 구독자 9만9천여명, 영상 평균 조회수 26만8천회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유재석과 더불어 ‘국민 MC’로 꼽히는 방송인 강호동은 작년 12월부터 ‘SM C&C 스튜디오’ 채널의 예능 ‘강호동네방네’에 출연 중이지만, 아직 100만 조회수를 넘긴 동영상이 없다.
자유로운 표현을 넘어 시청자와 출연자에게 불쾌감을 주는 내용을 다뤄 실패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술먹지상렬’은 방송인 지상렬의 취중 토크쇼를 담은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나 지상렬과 제작진이 지난 5월 게스트인 래퍼 스윙스에게 무례하게 대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뒤 영상 업로드가 중단됐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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