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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파워에 OTT·SNS 결합…한국어 학습법 바꿨다

연합뉴스 조회수  

넷플릭스 등 OTT 자막서비스 적극 활용해 실생활 한국어 습득

유튜브·인스타 등에 K콘텐츠 이용한 학습 게시물 많아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 콘텐츠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 콘텐츠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한국 드라마를 하루에 2시간 정도씩 봐요. 재미있고 한국어가 기억에 남아 좋죠.”

한글날을 3일 앞둔 6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서울캠퍼스에서 만난 다카하시 스즈(21·일본)와 마리나 잘(32·독일)은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이들은 이 대학 한국어문화교육원에서 통번역 과정을 수강 중인 학생들이다. 이들에게 한국 드라마 시청은 여가생활이자 한국어를 맥락에 맞춰 세밀하게 배울 수 있는 기회다.

주로 로맨스 드라마로 한국어를 공부한다는 스즈는 “일상생활에서 쓰는 단어나 문법이 많고 ‘한국인들은 이렇게 말하는구나’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며 “‘역도요정 김복주’는 몇 번이나 다시 봤다”고 말했다.

마리나는 “드라마를 보면 한국어 억양이나 발음도 더 자연스럽게 공부할 수 있어 좋다”며 실제 한국어 수업에서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반말과 존댓말의 차이를 배운 적도 있다고 했다.

“두 주인공이 회사 안에서는 상사와 부하직원, 회사 밖에서는 사귀는 사이거든요. 그 장면을 비교하면서 존댓말과 반말의 차이를 배웠는데 재밌었어요.”

한국외대 통번역과정 수강생 다카하시 스즈(21·왼쪽)와 마리나 잘(32·오른쪽)
한국외대 통번역과정 수강생 다카하시 스즈(21·왼쪽)와 마리나 잘(32·오른쪽)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한국외대 한국어문화교육원에서 7급 통번역과정을 수강하는 다카하시 스즈(21)와 마리나 잘(32)이 지난 6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서울캠퍼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3.10.6 stopn@yna.co.kr

TV 프로그램으로 그 나라 언어를 습득하는 건 오래된 방식이지만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인스타그램·유튜브 등 SNS의 인기 덕분에 외국인이 더욱 쉽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게 된 것은 예전과 다른 점이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K콘텐츠’가 한국에 관심을 갖게 하는 마중물 역할을 넘어 OTT 및 SNS와 결합하면서 한국어 학습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마리나와 스즈는 넷플릭스 같은 OTT로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어 자막과 모국어 자막을 동시에 설정해놓고 비교하며 본다고 했다. 한국어 자막을 보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재생을 멈추고 잠시 찾아볼 수도 있다.

한국 드라마 또는 BTS와 같은 아이돌 그룹의 예능·유튜브 영상을 활용해 한국어를 알려주는 SNS 게시물이나, 한국 스타들이 SNS로 팬들과 소통하는 일도 많아지면서 외국인이 한국어를 자연스레 익힐 기회 또한 늘어나고 있다.

한국외대 통번역과정 수강생 다카하시 스즈(21·왼쪽)와 마리나 잘(32·오른쪽)
한국외대 통번역과정 수강생 다카하시 스즈(21·왼쪽)와 마리나 잘(32·오른쪽)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한국외대 한국어문화교육원에서 7급 통번역과정을 수강하는 다카하시 스즈(21)와 마리나 잘(32)이 지난 6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서울캠퍼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3.10.6 stopn@yna.co.kr

고등학교 때 한국어 공부를 시작해 일본 대학교에서도 한국어를 전공했다는 스즈는 “처음에는 주로 책으로 공부했는데 이제는 넷플릭스나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한국어를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마리나는 “친구들이 BTS, 세븐틴, 뉴진스, 슈퍼주니어 같은 K팝 아이돌에 관심이 많다”며 “가수들의 (SNS) 라이브 영상을 보며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배우기도 한다”고 전했다.

OTT의 대중화로 한국어 수업에 한국 인기 드라마 등 ‘K콘텐츠’가 활용되는 경우도 훨씬 더 많아지고 있다.

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박경현 씨는 지난해부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활용한 교육용 콘텐츠를 제작해 수업에서 쓰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당시 가르치던 학생 90% 이상이 이 드라마를 봤다는 것이 놀라워서 시작했다”며 “‘제 이름은 우영우입니다’ 같은 대사로 기본적이고 실용적인 문장을 가르치기도 하고 주인공이 좋아하는 김밥 등을 통해 한국의 음식이나 문화 관련 내용을 다루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오프라인으로 한국어 수업을 제공하는 ‘오빠 아카데미’는 최근 ‘K-아이돌’이라는 이름의 강의를 만들었다. 한국 아이돌의 노래 가사를 해석하며 한국어를 공부하고, 한국 드라마로 한국어를 배우고 학생들이 서로 대사를 읽으며 연기하기도 한다.

남지훈(35) 오빠 아카데미 교육담당 이사는 “K팝과 K드라마는 학원 홍보뿐 아니라 수업 중 학생들의 반응을 끌어내기에도 가장 좋다”며 “학생들도 재밌는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어 많이들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국 가요와 드라마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 콘텐츠
한국 가요와 드라마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 콘텐츠

[‘오빠 아카데미’ 인스타그램 게시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stop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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