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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나간다”…與 소속 지자체 인사들 총선 출마 ‘잰걸음’

데일리안 조회수  

서울 부시장 출신 오신환·송주범, 총선 도전장

인천 이행숙·대전 이택구 부시장도 ‘출마 물망’

부산 이성권 부시장, 경북 이달희 부지사, 자천

타천 출마설 솔솔…”지역 실무 강한 무기될 것”

서울 정무부시장 출신의 오신환 국민의힘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왼쪽)과 송주범 전 부시장 ⓒ뉴시스
서울 정무부시장 출신의 오신환 국민의힘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왼쪽)과 송주범 전 부시장 ⓒ뉴시스

내년 4월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에서 요직을 맡던 국민의힘 인사들이 하나둘씩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역에서 겪은 실무와 정무적인 경험을 통해 얻은 현지 민심과 현실에 대한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중무장해 여당의 총선 승리에 일조하기 위해서다. 다만 실제 출마를 위해서는 공천 경쟁을 거쳐야 한다는 점과 경선 과열을 불러일으킬 수 있단 우려가 나오는 만큼 이들이 헤쳐나가야 할 길이 아직은 험난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번 10·11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가 끝나는 즉시 내년 총선 체제로의 전환에 돌입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일정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총선까지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일찌감치 총선 체제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여권의 총선 시계가 빨라질 기미가 감지되면서 지자체에서도 출마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6·10 지방선거에서 여권이 거둔 대승으로 각 지자체에 배치된 이들은 지역 현장에서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맞춤형 공약들을 내놓으며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이미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서울시 정무부시장직을 던진 오신환 현 광진을 당협위원장이다. 지난 19대·20대에 관악을에서 당선된 바 있는 오 위원장은 지난해 8월 오세훈 서울시장의 25대 시정 출발과 동시에 정무부시장으로 임명됐다. 부시장으로 오세훈 시장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며 시정 전반에 조력했던 오 위원장은 내년 22대 총선에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광진을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국회 복귀를 노리고 있다.

오 위원장이 서울 정무부시장을 맡기 직전까지 같은 직을 수행했던 송주범 전 부시장도 총선 출마를 정조준하고 있다. 송 전 부시장은 자신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출마한 바 있는 서울 서대문을 지역에서 출마하기 위해 현재 서대문을 당협위원장직을 신청해 놓은 상황이다. 앞서 지난 8월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서대문을 당협위원장 선임을 보류한 바 있다.

유정복 시장이 시정을 이끌고 있는 인천에서도 내년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들이 있다. 이행숙 인천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이 대표적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유 시장 당선에 일조한 바 있는 이 부시장은 지난해 7월 인천시 첫 여성 부시장으로 취임했다.

이 부시장의 출마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인천 서구다. 이 부시장은 앞서 지난 20대 총선에서 인천 서을 선거구에 출마선언을 했지만 황우여 전 의원이 전략공천 되며 출마가 좌절된 바 있다. 이어 21대 총선에서도 박종진 후보가 전략공천 돼 공천에서 탈락한 이 부시장은 이후에도 인천 서구에서 출마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이 부시장은 지난 6월 국민의힘 사고당협 조직위원장 공모에서 인천 서갑에 지원서를 내면서 출마를 재조준하고 있다. 서갑은 이학재 전 의원이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임명되기 전까지 맡고 있던 지역이다.

이행숙 인천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왼쪽)과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오른쪽) ⓒ이행숙·이달희 페이스북
이행숙 인천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왼쪽)과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오른쪽) ⓒ이행숙·이달희 페이스북

중도층 표심이 캐스팅보트로 여겨지는 대전에선 이택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이 출마 예정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전 대성고와 충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36회 행정고시에 수석 합격한 뒤, 대전시 경제과학국장·환경녹지국장·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진 이 부시장은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전 서구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공식 퇴임했다.

대전 서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병석 전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서갑과 박범계 전 법무부장관의 지역구인 서을 지역구 등 2개 선거구가 있다. 아울러 서갑 지역엔 조수연 당협위원장이, 서을 지역엔 양홍규 당협위원장이 현역 위원장으로 있는 만큼 이 부시장이 출마하기 위해선 치열한 경선과 본선을 치러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산에선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부산진을에 재도전할 수도 있단 이야기가 나온다. 부산진을은 현재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3선에 성공하며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곳이다. 옛 친이계로 분류되는 이 부시장은 같은 친이계인 박형준 부산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6월 경제부시장으로 임명됐다.

대구에선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대구 북을 지역 출마를 노린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재 대구 북을은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다. 이 부지사는 한나라당의 당직자로 정계에 입문해 △한나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 △새누리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보건복지수석전문위원 △새누리당 경북도당 사무처장 △여의도연구원 아카데미 소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민선 7기 이철우 경북지사 시절 경북도청 정무실장에 임용돼 활동하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 출마를 위해 자리를 내려놓은 이 부지사는 대구 북을에 도전장을 낸 바 있다. 당시 컷오프를 통과해 권오성 변호사, 김승수 의원과의 함께 경선을 했지만 패배하며 본선에 진출하지는 못했다. 이후 민선 8기 이철우 지사의 도정이 시작되면서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로 내정된 이 부지사는 지난해 7월 경북도청으로 돌아왔다.

당 안팎에선 이 같은 지역 공무원들의 출마가 당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지자체 출신인 한 국민의힘 의원은 “지역에서 실무를 보고 정무적인 판단을 해본 경험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해당 지역에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필요하지 않은지를 제대로 아는 것 자체가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며 “이런 분들이 나와서 경선에서부터 경쟁을 해주면 지역민들에겐 더 건강한 당의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이미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대규모 탈주 러시가 불거진 대통령실에서도 업무 공백이 예상되고 있는데, 지자체 시정에서도 이들의 이탈로 공백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공천 경쟁이 과열될 우려도 있는 데다 소위 누구누구 라인이라는 꼬리표가 붙으면 잡음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며 “지자체에서도 후임 인선에 시간이 걸릴 것이 예상된다는 것도 고려해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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