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9월 가격지수 121.5…설탕 9.8%↑
육류·유제품·유지류 가격 전월 대비 하락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곡물과 설탕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탕 가격은 두 달 연속 상승하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1.5로 전월(121.6)보다 0.1% 하락했다.
지난해 3월 159.7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세계식량가격지수는 매월 대부분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6월 122.7까지 떨어졌다. 이후 흑해곡물협정 종료 영향에 7월 124.0으로 올랐다가 지난달부터 내림세를 보였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 동향을 조사해 5개(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품목군별로 보면 설탕과 곡물을 제외한 유지류, 육류, 유제품 가격은 모두 하락했다.
상승 폭이 가장 큰 품목군은 설탕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설탕 가격지수는 162.7으로 전월 대비 9.8% 상승했다.
태국, 인도 등 주요 생산국에서 엘니뇨로 인한 건조 기후 영향으로 설탕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이 올랐다. 국제 원유가 상승도 설탕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곡물 가격지수는 126.3으로, 1.0% 올랐다.
밀 가격은 러시아산이 충분히 공급되면서 하락했다.
옥수수 가격은 브라질산 옥수수에 대한 수요 증가, 아르헨티나 공급 속도 저하, 미국 미시시피강 수위 저조에 따른 운송 애로 등 복합적 요인으로 상승했다.
다만, 쌀 가격은 수요 저조로 하락했으나 인도 쌀 수출 제한 등 불확실 요인이 남아 있어 하락 폭은 작았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20.9으로, 전월 대비 3.9% 하락했다.
팜유, 해바라기씨유는 주요 생산국에서 공급이 증가했고 국제 수요가 감소해 가격이 내렸다.
대두유, 유채씨유도 국제적으로 수출 물량이 충분히 공급돼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달 유제품 가격지수는 108.6으로 전월 대비 2.3% 내렸다.
뉴질랜드의 수출 가용량 확대, 유럽 국내 수요 저조, 미 달러화 대비 유로화 약세 등이 유제품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지난달 말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부 유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기도 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114.2으로 1.0% 떨어졌다.
돼지고기 가격은 중국 등 주요 수입국 수요 감소로 하락했다.
가금육은 브라질 등 주요 수출국에서 물량이 충분히 공급되면서 가격이 내렸다.
소고기는 미국을 중심으로 수입 수요가 확대되며 브라질과 호주의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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