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시기에서 2m15 넘어 우상혁과 함께 남자 높이뛰기 결선 진출
(항저우=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는 우상혁(27·용인시청)뿐 아니라 최진우(18·울산스포츠과학고)도 출전한다.
최진우는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15을 3차 시기에서 넘어 17명 중 8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4일 열리는 결선에는 12명이 출전한다.
2m00을 1차 시기에서 넘은 최진우는 2m10 1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렸으나, 2차 시기에서 성공했다. 2m15는 두 번의 실패 후에 3차 시기에서 넘었다.
경기 뒤 만난 최진우는 “한국에서 기술 훈련을 하다가 발뒤꿈치에 통증을 느껴서, 9월 27일 항저우에 건너온 뒤 하루만 훈련하고 푹 쉬다가 경기했다”며 “경기 전까지는 훈련량이 충분하지 않아 긴장도 되고 부담도 느꼈다. 그런데 막상 경기장에 오니 즐거움이 더 컸다. 긴장감이 다 사라진 건 아니지만, 즐기면서 경기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최진우의 목표는 결선 진출이었다.
그는 “자동 결선 진출 기록이 내 개인 최고(2m 23)보다 높은 2m26 이어서 두려움을 느꼈는데, 경기해보니 아직 아시안게임에서는 2m26 이상을 넘는 선수가 많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며 “결선에 진출해서 기쁘다. 아직 메달에 도전할 실력이 되지 않지만, 아시아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즐기며 경쟁하겠다”고 했다.
최진우는 세계 최정상급 점퍼로 도약한 우상혁의 뒤를 이을 유망주로, 세계육상연맹이 집계한 2023년 20세 미만 남자 높이뛰기 랭킹 공동 3위다.
지난해 18세 미만 아시아선수권 우승(2m21), 올해 20세 미만 아시아선수권 2위(2m20)에 오른 최진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성인 국제대회’에 데뷔해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 나선 한국 육상 대표팀 중 고교생은 김태희(18·이리공고)와 최진우, 단 두 명이다.
김태희는 지난달 29일 여자 해머던지기 결선에서 64m14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3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여자 해머던지기에서 메달을 딴 건 김태희가 처음이다.
최진우는 “김태희의 경기를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나와 동갑인 선수가 아시안게임 메달을 따는 걸 보며 부러웠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아직 나는 배울 게 많은 어린 선수다. 예선을 통과해 결선에서 뛸 기회를 얻었으니, 또 많은 걸 배우겠다”고 듬직하게 말했다.
jiks79@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