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편 연출한 로런스 감독…초창기 헝거게임·스노우 그려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할리우드 인기 판타지 시리즈인 ‘헝거게임’이 8년 만에 프리퀄 개봉을 예고하면서 옛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영화계에 따르면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다음 달 15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북미에서는 이틀 뒤인 17일 공개된다.
‘헝거게임’의 네 번째 편이자 프리퀄로, 1∼3편 스토리의 65년 전을 배경으로 한다. 시리즈 핵심 인물인 판엠의 대통령 스노우(톰 블라이스 분)의 청년 모습을 그린다.
그가 초창기 헝거게임에서 빈곤한 12구역의 참가자 루시(레이철 지글러)의 멘토로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대략적인 내용이다.
3편의 2부 이후 8년 만에 나오는 ‘헝거게임’ 속편인 데다 2∼3편을 잇달아 연출한 프랜시스 로런스 감독이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아 팬들의 기대가 높다.
‘헝거게임’ 시리즈는 미국 소설가 수잰 콜린스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게리 로스 감독이 2012년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을 내놓으며 막을 올렸다.
영화의 주요 소재인 헝거게임은 12개로 구역을 나눠 국정을 운영하는 독재국가 판엠이 체제를 유지하고자 개최하는 생존 전쟁이다. 스물네 명의 참가자는 최후의 승자가 살아남을 때까지 서로를 죽이고 이 과정은 텔레비전으로 중계된다.
디스토피아 세계관과 사회 격차에 대한 비판적 시각, 젊고 유망한 배우진 등으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인기 판타지 시리즈가 됐다.
1편은 전 세계에서 약 7억달러(9천500억원)의 수익을 올려 그해 전 세계 영화 흥행 순위 9위를 기록했다.
특히 북미에서는 4억달러(5천400억원)를 벌어들였는데, 이는 여름이나 연휴 등 성수기 개봉작이 아닌 영화로는 역대 22번째로 높은 수치다.
주인공 캣니스 역을 맡은 배우 제니퍼 로런스는 ‘헝거게임’으로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캣니스 역 오디션에는 시어샤 로넌, 에마 로버츠, 클로이 머레츠, 카야 스코델라리오 등 30여 명의 배우들이 참여했지만, 로런스가 로스 감독의 최종 선택을 받았다.
로런스는 이후 헝거게임 2편과 3편 1·2부인 ‘캣칭 파이어'(2013), ‘모킹제이'(2014)·’더 파이널’까지 출연했다.
이들 작품 모두 흥행에 성공하면서 로런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흥행 수익을 올린 여성 배우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헝거게임’ 시리즈의 총수익은 약 29억6천800만달러(4조276억원)이다.
다만 북미와 비교하면 우리나라에서 ‘헝거게임’은 대중적인 시리즈는 아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처럼 이른바 ‘영 어덜트'(20대 초중반의 젊은층)가 주요 관객층이어서 2편만이 유일하게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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