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빅3’ 자동차업체를 대상으로 파업을 진행 중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파업 사업장을 다시 확대했다. 파업이 3주째로 접어들면서 장기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UAW는 이날 파업 사업장을 포드의 시카고 공장과 GM의 미시간 공장으로 확대했다. 다만 임금 협상에 진전을 보이고 있는 스텔란티스는 파업 확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파업 근로자 수는 25000명으로 늘어나게 됐는데, 이는 빅3 자동차업체 내 UAW 근로자의 1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더욱이 UAW는 내달 1일부터는 파업 사업장을 상용 트럭 생산업체인 맥 트럭으로 확대하겠다고 경고한 상태이다.
UAW는 지난 14일 자정을 기해 빅3 자동차업체 공장 각 1곳씩, 총 3곳에서 파업에 돌입하며 사상 처음으로 빅3 동시 파업을 개시했다. 이후 22일 정오부터는 파업 사업장을 미국 20개 주에 있는 GM과 스텔란티스의 38개 부품공급센터로 확대했다. 다만 포드는 협상 진전을 이유로 당시 파업 확대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자 UAW는 재차 파업 사업장을 확대한 것이다. UAW는 미국 자동차업계의 대세가 내연 기관 자동차에서 고용 창출이 적은 전기차로 전환됨에 따라 고용 불안을 느끼며 임금 인상 및 고용 안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UAW는 향후 4년간 40% 가량의 임금 인상 및 장기 근속 근로자와 2007년 이후 채용 근로자 간 급여에 차별을 두는 이중 급여 시스템 철폐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최대 20% 수준의 인상을 내세우며 맞서고 있다. 이 와중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 파업 현장을 방문하고 UAW가 주장하는 40% 임금 인상안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한편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사측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컨설팅 기관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에 따르면 UAW의 파업 첫째 주 동안 16억 달러(약 2조16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파업이 3주째로 들어서면서 그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GM의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는 UAW 측에 대해 “합의에 도달할 실제적인 의도가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며,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자신을 위한 역사를 쓰기 위해” 파업을 불필요하게 장기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GM은 지난 21일 UAW 측에 제안한 내용에 대한 반대 제안을 받지 못했다며 “추가 파업은 그저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하려는 것일뿐, 실질적 진전이 없다”고 언급했다.
포드의 짐 팔리 CEO 역시 UAW 측이 향후 전기차 배터리 공장 관련 문제와 관련해 임금 협상 논의를 ‘인질’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2주 이상 진행된 UAW의 파업으로 인해 공급업체들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수천명의 공급업체 근로자들의 고용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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