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지난 26일 신작 ‘퍼즈업 아미토이’를 글로벌 36개국에 정식 출시했다. /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엔씨가 이런 게임도?”…도전 욕구 자극하는 신작 ‘퍼즈업 아미토이’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닫기김택진기사 모아보기)가 신작 ‘퍼즈업 아미토이’를 내놨다. 리니지로 대표되는 회사인 만큼 으레 그렇듯 중량감 있는 게임인가 싶었지만 웬걸, 캐주얼 퍼즐 게임이다. 최근 엔씨소프트는 장르 다변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는 만큼, 이번 신작으로 그 첫발을 뗀 셈이다. 지난 26일 출시한 퍼즈업 아미토이를 직접 플레이해봤다.
이 게임은 3개 이상 블록을 맞춰 퍼즐을 푸는 잘 알려진 쓰리 매치(3-Match) 퍼즐 게임이다. 게임을 처음 접속하면 짧은 애니메이션이 재생된다. 마법사인 이용자가 캐릭터 ‘헤르피’를 만나 다양한 친구를 만나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초반은 동종 장르의 게임과 크게 다른 점 없이 진행된다. 가이드에 따라 단계별로 퍼즐을 풀고 보상을 얻는 식이다. 동일한 색상의 블록 3개를 모아 블록을 깨고, 블록을 4개 이상 모으면 특별한 블록 제거 아이템이 생성되는 등 플레이 구조도 대중적인 퍼즐 게임과 비슷하게 설계됐다.
N극, S극 블록과 병아리 인형뽑기 기계 등 방향키를 활용해야 해결할 수 있는 스테이지가 여럿 등장한다. / 사진=퍼즈업 아미토이 앱 갈무리
“엔씨가 이런 게임도?”…도전 욕구 자극하는 신작 ‘퍼즈업 아미토이’
다만 엔씨소프트는 여기에 자신들의 강점인 ‘전략성’을 가미해 차별화 지점을 만들었다. 떨어지는 블록의 방향을 상하좌우로 바꿀 수 있는 ‘방향키’ 요소를 추가했다. 방향키를 사용하면 언제나 위에서 블록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블록이 좌우나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게 할 수 있다.
해당 키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전략성은 한층 깊어진다. 방향키만 잘 다뤄도 스테이지 격파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지역도 여럿 존재한다. 높은 난도로 설정된 스테이지를 깨기 위해서 방향키 활용은 필수적이었다.
방향키 활용성을 극대화시켜 주는 기믹도 한층 다채로운 플레이가 가능하게 했다. 예컨대 게임 내 N극 블록과 S극 블록은 서로 마주 봐야 깨지는데, 방향키 조절로 이 블록들을 마주하게 할 수 있다. 방향이 설정된 병아리 인형뽑기 기계도 나온다. 기계 하단에 있는 방향키 표시와 현재 방향키 설정 방향이 일치해야만 기계가 제거된다.
이외에도 이동이 불가한 블록부터 얼음 블록, 나무판자, 실타래가 담긴 바구니, 쇠사슬 등 여러 독특한 기믹이 존재해 도전 욕구를 자극했다.
드래그를 통해 특수 아이템끼리 모으면 추가적인 파괴 효과가 발생한다. 화려한 그래픽으로 게임 플레이 쾌감을 배가시킨다. / 사진=퍼즈업 아미토이 앱 갈무리
“엔씨가 이런 게임도?”…도전 욕구 자극하는 신작 ‘퍼즈업 아미토이’
같은 색 블록을 4개 이상 모았을 때 등장하는 특수 아이템은 게임 내 쾌감을 배가시켰다. 4개 블록을 연속으로 나열하면 가로(세로) 한 줄을 쭉 없애주는 로켓이 생긴다. 5개 블록을 쭉 나열하면 특정 색의 블록을 모두 없애주는 무지개 폭탄이 만들어진다. 같은 색 블록을 T자, L자 모양으로 맞추면 일정 범위의 블록을 모두 부숴주는 폭탄이 생성된다. 드래그를 통해 특수 아이템끼리 매치하면 추가적인 파괴 효과가 생기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무지개 폭탄에 다른 특수 아이템을 더했을 때 효과가 엄청나다.
단계가 높아질수록 이 같은 다양한 요소로 퍼즐 난이도는 계속 높아진다. 퍼즈업 아미토이는 스테이지를 깨는데 제한 시간이 있는 게 아니라 드래그 횟수가 정해져 있는 식이라 한 번 옮길 때마다 곰곰이 전략을 생각하게 됐다. 퍼즐이 어려워지는 만큼 스테이지를 깼을 때 쾌감은 남다르다.
또 스테이지를 깨면 플레이 재화인 ‘하트’ 소모 없이 계속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스테이지 클리어에 실패하면 하트는 하나씩 차감되고, 게임 내 총 하트 개수는 5개로 정해져 있어 난도 높은 스테이지에서 계속 패하면 꽤나 오랜 시간 하트가 채워지길 기다려야 한다. 게임 플레이를 낮과 밤으로 구분한 것도 특징이다. 동일한 단계의 스테이지도 밤이 낮보다 어렵다.
혼자 즐기는 퍼즐 게임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다른 이용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마련했다. 이용자는 35단계까지 깨면 클랜에 가입할 수 있다. 클랜에 가입한 전 세계 이용자와 협력해 ‘점령전’이나 ‘운명의 탑’ 등 경쟁 콘텐츠에 참여할 수 있다. 점령전은 4개의 클랜이 깃발 거점을 두고 점령을 위해 경쟁하는 콘텐츠다. 운명의 탑은 20개 레벨로 구성된 탑을 누가 먼저 공략할지 클랜원들끼리 경쟁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게임 내 수집 요소인 아미토이. 현재 총 10개의 아미토이가 존재한다. / 사진=퍼즈업 아미토이 앱 갈무리
“엔씨가 이런 게임도?”…도전 욕구 자극하는 신작 ‘퍼즈업 아미토이’
게임 이름에도 들어가 있는 ‘아미토이’는 수집 요소로, 현재 총 10개의 아미토이가 존재한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해 얻을 수 있고, 각각 게임 재화인 ‘골드’나 ‘스킨 코인’ 획득량을 늘려주는 능력을 보유한다. 다만 수집 요소라고 하기엔 아미토이를 모아 성장시키고 싶도록 하는 매력은 부족했다. 각 캐릭터에 서사를 부여하는 등 수집 욕구를 자극할 만한 요소를 가미하면 어떨까 싶었다.
수익 모델(BM)은 비교적 평범하다. 하트를 게임 내 재화인 다이아몬드로 살 수 있어, 이게 게임의 주된 BM이 될 전망이다. 다이아몬드 외에 여러 특수 아이템이 담긴 패키지도 구매 가능하다.
다양한 환경의 이용자를 위한 배려도 돋보였다. 채도를 적색맹, 녹색맹, 청색맹, 전색맹 등으로 변경 가능한 ‘색각 모드’와 섬광에 예민한 이용자를 위한 ‘섬광 효과 감소’ 등의 옵션을 추가했다.
육성 요소는 아쉬웠지만, 전반적으로 잘 만들어진 퍼즐게임이라고 느껴졌다. 방향키라는 확실한 차별성을 가진 것도 강점이다. 인터넷 연결이 끊긴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는 만큼 추석 연휴 귀성길, 귀경길 지루함을 달랠 게임으로 도전해볼 만하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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