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EU(유럽연합) 내 항공권 최저가격제 도입을 제안하자 유럽 최대 항공사 대표가 유럽 내 항공권 최저가격제 도입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에 따르면 에디 윌슨(Eddie Wilson) 라이언에어 대표는 ‘EU 전역 항공권 최저가격 설정이나 운행 횟수 제한이 5~10년 내에 도입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정치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라이언에어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승객을 실어나르는 항공사다.
최근 항공업계에 대한 EU 내 압박이 거세졌다. 클레망 본(Clement Beaune) 프랑스 교통부 장관은 지난주 EU 내 항공권 최저가격 설정을 제안했으며, 네덜란드 정부는 이번 달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의 운행 횟수 제한을 강화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5월 프랑스는 2시간 30분 내 기차로 이동 가능한 거리는 국내선 이용을 금지했다.
에디 윌슨 대표는 이것이 “가난한 사람들의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며 이런 계획은 “정치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윌슨 대표는 “휴가나 여행 외 분야에서도 항공 운송은 필수적이다. 사람들은 신속한 도착과 연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U 관계자들은 로이터에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포함한 일부 국가들은 프랑스의 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항공 의존도가 높은 섬 국가 및 저가 항공의 혜택을 받는 관광지 보유국들이 지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실제 오스트리아는 과거 최저가격제를 도입하려다 실패한 바 있다.
에디 윌슨 대표는 “지속가능 항공 연료(SAF)를 장려하고, 더 크고 조용한 항공기를 사용해 제로 탄소 배출 달성을 목표로 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것은 하루아침에 달성될 수는 없다. 프랑스 제안처럼 비행 금지나 최저가격제 설정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그저 가난한 사람들이 여행을 못 가고 비행기를 못 타게 되는 것뿐”이라고 윌슨 대표는 덧붙였다.
글=유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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