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고물가 시대에 약값마저 비싸지며 서민 부담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특히 병원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해 자체 치료를 도모하는 일반의약품 인상은 체감이 더 커 사재기에 나서기도 한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화약품이 도매상에 일반약 가격 인상 사전 공지를 전달했다.
동화약품 감기약 판콜은 지난 8월 약국 일반의약품별 매출 집계에서 8위를 기록할 정도로 구매율이 높은 제품이다.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 인상이 크게 와닿을 전망이다.
판콜 가격은 오는 11월 가격이 오르는데 인상률은 14~18%로 알려졌다. 상처연고 후시딘은 내달 중으로 가격 인상이 확정되는데 인상률은 10%대로 예상된다. 약국 평균 판매가격이 판콜 3000원, 후시딘 4500원임을 감안하면 인상후 가격은 각 3500원, 5000원으로 추산된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후시딘, 판콜 가격 인상을 계획 중인 건 맞다”면서도 “가격 인상률 등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가격이 오르는 일반의약품은 또 있다. 바이엘코리아 카네스텐크림도 10월 중으로 가격이 10%가량 오를 예정이다.
앞서 존슨앤드존슨 타이레놀도 인상했다. 코로나19 이후 다수 가정에서 구매해 상비해놓거나 치료를 위해 반드시 복용해야 하는 약인 만큼 수요가 급증했다. 타이레놀은 올해 1월 약국에서 2500원에 팔렸지만 현재는 3500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동화약품은 지난달 국민 소화제로 불리는 까스활명수 판매가격을 1200원으로 인상했다. 올해 1월 대비 무려 20% 인상이다.
소비자 불만도 쌓이고 있지만, 일부 제약사는 이를 무시한 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여러 일반의약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일반의약품 가격 인상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전문의약품과 달리 보건복지부 등 국가 개입이 어려워서다”며 “서민에게 큰 의지가 되는 품목을 제약사가 일방적으로 인상할 수 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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