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이 절실한 시즌 막판이다. 작은 변수에도 예민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
‘디 어슬레틱’은 27일 소식통을 인용,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를 치르기 위해 시티필드를 찾은 마이애미 말린스 관계자들이 격노한 사연을 던했다.
두 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화요일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경기가 취소됐다. 하루 뒤 더블헤더로 진행된다.
취소 사유가 독특하다. ‘악천후’가 아니라 ‘그라운드 상태’였다. 디 어슬레틱에 따르면, 이날 시티필드에는 현지시각으로 오후 5시쯤 비가 그쳤지만 그라운드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오후 8시쯤 경기가 취소됐다.
배수 시설이 잘돼있고 전문화된 그라운드 관리 인력들이 상주하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메츠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마이애미는 다르다. 현지 애들은 와일드카드 3위 자리를 놓고 시카고 컵스 등과 경쟁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은 남아 있는 선발 투수 중 가장 믿을만한 투수인 브랙스턴 개럿이 등판이 하루 밀리면서 일요일에 열리는 시즌 최종전에 나올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마이애미 입장에서는 엄청난 손해인 것.
디 어슬레틱은 말린스 구단 관계자들이 시티필드의 그라운드 관리인들이 지난 주말 비가 오는 와중에도 내야를 제때 덮어놓지 않은 것을 탓했다고 전했다.
시티필드 그라운드 관리인들은 뒤늦게 방수포를 덮었지만, 이미 내야가 비에 젖은 상태에서 방수포에 덮이면서 필드 상태가 엉망이 되고 말았다.
스티븐 코헨 메츠 구단주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말린스 구단에 사과했다.
그는 “전날밤 경기가 취소된 것과 관련해 말린스 구단과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우리는 말린스에게 이번 시리즈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고,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그라운드 상태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는 말을 전했다.
경기 연기 여파일까. 마이애미 선발 가렛은 하루 뒤 열린 더블헤더 1차전 선발 등판했지만 4이닝 3피안타 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한 뒤 강판됐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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