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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회계법인 상위 4개사의 2022 회계연도(2022년 7월~올해 6월) 매출액이 1년 만에 13.7% 이상 성장하며 3조 6000억 원을 넘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기업 실적 둔화로 인한 저가 수주 경쟁이 치열했던 탓에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
27일 삼일PwC·삼정KPMG·EY한영·딜로이트안진 4대 회계법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2022 회계연도 매출 총액은 별도 컨설팅 법인을 포함해 총 3조 6247억 원으로 집계됐다. 3조 1880억 원의 매출액을 거둬 처음으로 3조 원 벽을 돌파한 2021 회계연도보다 13.7% 더 늘어난 수치다.
특히 회계감사와 세무자문 부문이 이들의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4대 회계법인의 회계감사 매출 증가율은 평균 15.9%, 세무자문은 13.7%에 달했다. 컨설팅, 경영자문 부문의 증가율은 각각 13.6%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회계 업계 관계자는 “기업 실적 둔화로 컨설팅 일감이 대거 감소했다”며 “올 상반기까지는 기존 수주 물량으로 버텼지만 하반기부터는 이마저도 다 떨어져 타개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계법인별로는 업계 3위인 EY한영의 약진이 돋보였다. 컨설팅을 포함한 EY한영의 2022 회계연도 매출은 8035억 원으로 전년 6279억 원 대비 28% 급증했다. 경영자문, 컨설팅 부문 매출만 3992억 원에서 5391억 원으로 35.1% 증가했다. EY한영 관계자는 “기술, 소비재, 유통 기업에서 성과 창출 기반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컨설팅을 수주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1위 회계법인인 삼일PwC의 매출은 1조 3685억 원으로 11% 성장했다. 회계감사(15.5%), 세무자문(16.0%), 경영자문(1.2%), 컨설팅(15.3%) 등 모든 부문이 고루 성장했다. 2위인 삼정KPMG는 10.4% 늘어난 8401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EY한영과의 차이가 불과 366억 원으로 좁혀졌다. 4위인 딜로이트안진의 매출은 8.1% 증가한 6126억 원이었다. 회계감사(17.6%), 세무자문(10.8%), 경영자문(10.9%) 부문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지만 컨설팅 부문이 9.3% 역성장하면서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매출 성장과 달리 4대 회계법인의 당기순이익은 뒷걸음질쳤다. 2022 회계연도 기준 빅4의 당기순이익은 372억 원으로 전년 820억 원보다 54.6%나 줄었다. 삼일PwC는 14.1% 감소한 330억 원, 삼정KPMG는 43.4% 줄어든 96억 원, EY한영은 85.4% 급감한 19억 원을 기록했다. 딜로이트안진은 아예 적자로 전환해 8억 3000만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2020~2022년 공격적으로 회계사 수를 늘리고 임금까지 대폭 올렸지만 올 들어 일감이 급감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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