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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카]중형SUV 시장 개척한 선구자,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싼타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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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이 날만을 기다렸다. 중형SUV 최고의 베스트셀링카와 같은 영광이 그리워서가 아니다. 단지, 국내 SUV 시장 최고의 모델이 누구인지 재평가 받기 위함이다.
 
2020년 이후 국내 SUV 시장 최고의 SUV는 누가 뭐라고 해도 기아 쏘렌토였다. 지난 2020년 출시한 기아 4세대 쏘렌토는 매년 국내에서 6만대 이상 판매되며 3년 연속 중형 SUV 시장 1위이자 SUV 최고의 베스트셀링카이다.
 
국내 최고의 SUV라 평가받는 기아 쏘렌토도 3년을 벼르며 준비한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싼타페 출시를 의식한 듯 18일 기아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며 현대 싼타페를 직접적으로 견제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대한민국 대표 SUV이자 국민SUV 자리를 양보하지 않을 자신감이 있다고 현대자동차는 공표했다.
 
현재 8월 16일 출시하기도 전부터 많은 소비자들이 사전계약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디 올 뉴 싼타페에 대한 이야기로 벌써부터 시끌시끌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이런 관심은 단순하게 디 올 뉴 싼타페가 5년 만의 풀체인지 모델을 공개하고 기존 현대자동차 패밀리룩과 다른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금까지 싼타페가 쌓아온 수많은 업적에 대한 리스펙과 애증이 뒤섞인 관심과 기대로 표출되고 있는 반응들이다. 

대표적으로 싼타페는 지난 2000년 첫 선을 보인 이후 20년만에 누적판매 500만대(내수 128만 대/해외 372만 대)를 돌파하고, 국내시장에서는 2018년 SUV 모델 최초로 107,202대가 판매되며 ‘10만대클럽’을 달성했다. 이 기록은 아직까지 기아 쏘렌토도 깨지 못하고 있는 기록이다.
 
이번 레이노 픽카에서는 5년 만에 야심차게 출시한 현대 디 올 뉴 싼타페의 성공가능성과 지난 싼타페 모델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1세대 싼타페는 태생부터 미국시장을 겨냥한 모델로, 캘리포니아 연구소에서 개발을 진행, 지난 1999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HCD-4‘라는 컨셉트로 첫 선보였고, 이듬해인 2000년 6월 ‘싼타페(개발명 SM)‘란 차명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세대 싼타페는 차명도 미국 뉴멕시코주의 수도인 ’샌타페이(Santa Fe)‘에서 따왔다. 싼타페는 당시 정통 바디 온 프레임 플랫폼을 사용하던 SUV들과 달리 EF쏘나타의 유니바디 플랫폼(모노코크바디)을 적용, ‘신개념 승용형 SUV’를 컨셉으로 안전성과 공간활용성을 비롯한 승용차의 운전 편의성까지 접목시킨 모델이었다.
 
그 중에서도 곡선미 넘치는 유선형 근육질 차체 디자인과 역동적인 인테리어 레이아웃의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2000년 6월 출시 후 국내에서 총 32만7,352대, 전 세계적으로 111만1,106대가 판매되는 등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특히, 국내에서는 출시 이후 4년 연속 SUV 판매 1위, 2004년 국내 전 차종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05년 11월 출시된 ‘2세대 싼타페(개발명 CM)’는 ‘글로벌 트렌드를 리드하는 프리미엄 스타일리시 SUV’라는 컨셉으로 개발됐다.
 
이 차는 볼륨감과 다이내믹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내•외장 디자인과 경쟁모델 대비 뛰어난 상품성을 통해 ‘SUV=싼타페’라는 수식어까지 파생시켰다. 특히, 현대차의 새로운 독자기술인 2세대 VGT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고, 새로 적용된 신형 플랫폼을 통해 준대형 SUV에 버금가는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2세대 싼타페는 최적의 차체와 첨단 안전사양들이 대거 탑재돼 당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으로부터 최고점수인 별 다섯을 획득했고, 2008년에는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선정한 ‘최고 안전한 차(Top Safety Pick)’에 선정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2007년 미국 컨슈머리포트의 ‘2007년 최고의 SUV’ 1위, 2008년에는 미 컨슈머리포트 ‘최고의 차’, 스트래티직 비전의 종합 품질평가 SUV 부문 1위, 오토퍼시픽 ‘고객만족도 최고 모델’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로 인정받는 국내 첫 SUV가 된 선구자 같은 존재였다.


 
2세대 싼타페는 전 세계적으로 153만7,018대가 판매되는 등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갔다.

2012년 4월 출시된 ‘3세대 싼타페(개발명 DM)’는 당시 YF쏘나타, 그랜저HG와 함께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가 적용됐다.
 
3세대 모델은 ‘폭풍의 생성과 소멸 속에서 빚어지는 자연의 강인함과 섬세함’을 뜻하는 ‘스톰 엣지(Storm Edge)’ 디자인 컨셉트를 통해 혁신적인 디자인을 이어갔고, 더불어 최신 엔진 및 신기술 적용으로 연비를 대폭 향상시켰다.
 
특히, 내비게이션과 최첨단 IT 시스템의 연계로 소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는데, 운전자가 차량 거리와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원격으로 시동을 걸 수 있고, 공조장치 제어, 도어 개폐 등을 조작할 수 있는 ‘블루링크(Blue Link)’가 최초로 적용되면서 국산차의 전자화를 이끌었다.
 
3세대 싼타페는 글로벌 시장에서 2세대 모델보다 20만대 이상 많은 174만4,986대가 판매되며 국민SUV이자 글로벌 인기SUV로 자리를 잡아갔다.

2018년 2월에 등장한 ‘4세대 싼타페(TM)’는 사용자를 세심히 배려하는 캄테크(Calm-Tech) 트렌드를 반영, 철저히 사용자 경험(UX) 관점에서 개발됐다.
 
컴팩트 SUV 코나부터 적용됐던 현대차의 SUV 라인업 패밀리룩인 ‘컴포지트 램프’를 반영한 날카로운 디자인과 공간활용성, 주행성능, 첨단 편의 및 안전사양까지 고객들의 핵심 요구사항들이 대거 반영된 혁신적인 모습으로 진화했다.
 
특히,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4세대 싼타페에 처음 적용한 ‘후석 승객 알림 기능’과 ‘안전 하차 보조 기능’은 운전자뿐 만 아니라 동승객의 안전까지 고려한 기술로 호평을 받았다.
 
이를 통해 4세대 싼타페는 출시 이후 무려 9개월 동안 그랜저와 쏘나타를 누르고 내수판매 1위를 차지했고, 지난 2018년에는 SUV 최초로 연간 10만대 판매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도심형 SUV로 여성스럽다는 평가를 받던 쏘렌토가 2020년 세련된 디자인으로 탈바꿈하면서 쏘렌토의 인기가 급상승한 뒤에는 그 기운에 눌려 있는 상황이다. (디자인 외에도 안전사고와 소재 마감에 대한 이슈가 추가적으로 발생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에 출시하는 5세대 싼타페는 그 어느 때보다 디자인과 안전에 더 많은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그 결과 ‘조선의 디팬더(랜드로버SUV)’, ‘21세기 갤로퍼’ 등 긍정적인 별명이 나오고 있는데, 세부디자인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나올 것을 예상하고 도전적인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걸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박스형 디자인부터 테일램프(후미등)를 아주 낮게 배치한 것까지 소비자를 위한 선택였음을 강조했다.
 
먼저 박스형 디자인은 도전적인 스타일을 보다 친숙하고 익숙하게 하는 효과가 있고, 특히 일반도로에서 다른 차들과 함께 있을 때 보다 조화로움을 가져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 추진했다고 한다.
 
여기에 세계적인 라이프트렌드로 자리잡은 차박(자동차숙박)에 최적화된 디자인과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과 현대자동차 SUV의 대표 오프로드 모델인 갤로퍼 디자인 헤리티지를 연결 지을 수 있어서 박스형은 올바른 선택이라고 확신했다.


 

테일램프도 같은 의미로 범퍼와 가깝게 하면서 적재공간을 최상으로 넓힐 수 있었다고 한다. 그 결과 테일게이트 가로폭을 최대한 넓힐 수 있었고 트렁크공간도 중형SUV 동급 차종 최대인 725ℓ를 확보했다.

이 외 디자인요소는 디테일에 신경쓰며 긍정적인 반응을 모으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형 싼타페는 차량의 상부에 물건을 쉽게 운반할 수 있도록 한 장치인 루프랙을 만들어놨는데, 차 위로 올라가기 쉽도록 ‘손잡이’를 차 디자인에 녹여서 만든 부분은 디자인 측면과 편의성 모두를 잡은 디테일이다.
 
실내디자인은 박스형으로 확보한 최상의 전폭/전고와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어느 좌석에 앉아도 편안한 주행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살균램프(UV-C)를 이용한 멀티 트레이, 스마트폰 듀얼 무선충전 등 첨단 사양이 반영되고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파노라믹 커브스 디스플레이 등 운전자 시인성을 높이는 데다 고급스러움까지 챙겼다.
 
아직 주행 퍼포먼스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확실한 점은 많은 소비자들이 디 올 뉴 싼타페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선택할 것은 명확해 보인다. 싼타페를 견제하기 위해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더 뉴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모델과의 승부는 알 수 없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SUV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 것만으로도 좋은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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